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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전주세계소리축제] 창극의 대중화 가능성 노크

국립창극단 창극 '청' 22·23일 소리문화전당

한국적 미의식을 간직하고 있는 고전 '심청'.

 

판소리로, 오페라로, 춤으로, 다양한 장르로 표현되어온 '심청'이 '2006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우리시대의 창극 '청'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이 만든 '청'은 지난 4월 공연한 창극 '십오세나 십육세 처녀'를 확장시킨 것으로 창극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한결 깊고 풍성해진 음악. 수성반주나 북장단이 일반적인 기존 창극과 달리,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고 화성을 넣어 화음이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다양한 무대 활용이 극에 속도를 더한다. 당초 7.5도 기울어진 경사무대와 3중 회전무대를 기획했었지만, 공연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경사무대만 활용하기로 했다. 극의 하이라이트인 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장면과 환속하는 장면은 바닥을 은경으로 장식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다.

 

소리축제에서 '청'이 더 빛을 발하는 것은 작품을 이끌고 있는 주요 배우들과 스탭이 전북 출신이기 때문이다.

 

올 초 국립창극단 수장이 된 유영대 예술감독은 남원 출신. 그의 말에 따르면 창극단원의 ⅓ 정도가 고향이 전북이라고. 유감독은 "지금은 고려대에 재직하고 있지만 우석대에서도 10년 동안 있었다”며 "전주는 제2의 고향과 같다”고 말했다.

 

바로 직전까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안숙선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남원이 고향. 이번 작품에서는 원로단원 자격으로 도창을 맡았다.

 

'청'의 안무를 짠 정은혜 충남대 교수는 전주 출신. '심봉사'를 연기하는 형제명창 왕기철 왕기석 명창도 정읍이 고향이다. '심청'역의 박애리씨는 '제12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장원으로 전주와 인연을 맺었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이들이 전북 출신이란 점은 지역의 관객들에게도 가슴 뿌듯한 일. 이날 공연은 연주단 30명을 포함해 90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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