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3일 소리전당
참 예쁜 연극이다.
대한민국에 백설공주 신드롬을 일으킨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전주를 찾는다.
말 못하는 일곱번째 난장이 ‘반달이’가 왕비의 계략으로 위험에 빠진 공주를 구해내지만, 결국 공주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쓸쓸히 죽어간다는 내용.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난장이’가 되고, 사랑을 받는 사람은 ‘백설공주’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연극 한 편에 담겼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원래 아동극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고 어른 관객들이 몰리면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고 아동극의 한계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에서 연극적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인 장면은 삼십만송이 안개꽃으로 꾸며지는 마지막 장면. 반달이가 안개꽃밭에 자신을 묻어줄 것을 부탁하며 숨을 거두는 대목이다.
전주 공연은 초연때부터 ‘반달이’역을 맡아온 최인경을 비롯해 장영진 고은경 등 원년멤버와 2006년 서울공연에 출연했던 우승림 김정음 한지성 등이 출연한다. 유인촌 예술감독은 “순수를 잃어버리고 있는 이 시대에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이 작은 이야기가 가슴 속에 잠자고 있던 순수한 사랑과 희생,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일깨워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12월 1일 오후 7시30분, 2일과 3일 오후 3시·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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