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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유물전시관 건립 본격화

유홍준 문화재청장 예산지원 확답...태조어진은 보수후 거취 결정

16일 전주를 방문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경기전 유물전시관 건립과 관련 방침을 밝히고 있다. /안봉주기자 ([email protected])

경기전 유물전시관 건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6일 전주를 방문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전주시에서 요청한 경기전 유물전시관 건립 예산은 이미 확보됐다며 전주시와 협의해 전시관 건립부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조 어진 거취와 관련해서는 보수가 끝나면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전주 반환에 대한 확답은 회피했다. 유청장은 고궁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 두곳 중 한곳에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청장은 이날 오후 이광철 국회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 조성룡 문화재위원 등과 경기전을 둘러보며 유물전시관 건립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기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운을 뗀 유청장은 “어진과 가마 등 문화유산이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으며, 왕실박물관인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주의 지역성과 경기전의 정체성을 생각할때 경기전의 격을 높이는 일을 문화재청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전 유물전시관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에서 이미 예산은 마련해놓았으며, 문제는 전시관 건립부지”라고 밝혔다. 유청장은 “경기전내 전시관을 건립할 경우 국가사적내 신축이기 때문에 사적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경기전이 사적으로서의 격을 유지하는 방안에서 부지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물전시관은 고궁박물관 등과 협의, 유물전시계획을 먼저 세운후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태조어진은 박물관에 모셔야한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밝혔다. 유청장은 “태조어진이 경기전으로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수가 끝나면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고궁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중 한 곳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유청장은 고궁박물관이 조선왕조 왕실박물관인 만큼 태조어진은 고궁박물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히면서도 전주시민들이 원하면 내려보내는 것도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청장은 경기전을 둘러보던 중 조경묘 외벽이 흙담으로 되어있는 것에 대해 궁궐내 흙담은 격에 맞지 않다며 ‘사괴석’으로 보수할 것을 문화재청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또 조경묘가 지방유형문화재인 점에 대해서도 사적내 지방문화재가 있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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