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보주의 문학단체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정희성)가 명칭 변경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1990년대 이후 해외 문인단체 등과 국제 교류가 잦아지고 젊은 문인들과의 연대를 위해 명칭 변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는 것. 집행부는 27일 서울 대한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단체 명칭에서 ‘민족’을 빼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국 다수 회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안건 표결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임명진 민족문학작가회의 전북지회장은 “명칭 변경과 관련, 서울 본회 측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논의가 있었던 것 같지만 지역 회원들에게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됐다”며 본회 차원에서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회장은 “전북작가회의 총회를 열지 못한 상태여서 아직 우리 지역 작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며 “찬성과 반대쪽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형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은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만들어졌고 87년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로 변화했다”며 “2004년 사무총장직이 신설되면서 그 때 이미 남북 문인 간의 출구가 만들어져 계기가 마련되면 단체 명칭을 바꾸기로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명칭 변경 논의는 국내외 문인들과의 강력한 연대를 추구하고 지난해 남북 작가들의 단일 합의체인 ‘6·15 민족문학인협회’가 구성되는 등 시대 변화에 따른 현실적인 필요성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새로운 단체 명칭은 ‘작가회의’ ‘한국작가회의’ ‘한국문학작가회의’ ‘한국어문학작가회의’ 등 4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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