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돈 김건 이미경 김광희 공저
해방 4년만인 1948년, 전북최초의 영화가 군산에서 제작됐다. 이만흥감독의 ‘끊어진 항로’. 이 작품은 수공업적인 형태에서 만들어진 16㎜였다. 이후 35㎜ 극영화 ‘성벽을 뚫고’가 전북에서 제작됐다. 1951년 아일영화사가 전북경찰국의 후원을 얻어 제작한 ‘애정산맥’은 당시 사회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끊어진 항로’이후 1950년대 전북에서 제작된 영화는 무려 8편에 이른다.
1960년대 들어서는 대부분의 영화들이 서울에서 제작됐다. 당시 전주, 전북출신 감독들이 영화계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영화산업은 서울에 집중됐다.
전북이 영상산업에 다시 관심을 가진 것은 1990년 중반부터다. 1994년 영상산업을 지역 특성화사업으로 육성하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무산됐다. 97년 다시 ‘전주영상종합랜드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 영상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영상산업 주도권을 부산에 넘겨줌으로써 영상산업 특화전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950년대 영화제작의 메카였던 전북은 현재 전국에서 손꼽히는 영화소비시장이 됐다. 촬영 로케이션이나 영화제작 측면에서 잠재적인 대규모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관계자들이 「전북영화사」(신아출판사)를 정리했다. 책은 해방이후와 한국전쟁이후의 전북영화산업의 역사를 정리했다. 이와함께 영화공간으로서의 전북극장사도 살폈다. 한국영화산업의 규모와 성장요인·흐름 등을 분석했으며, 이와함께 전북영화산업의 현황과 지역내 인프라도 점검했다.
필자들은 전북영화산업의 취약성을 관련 사업기반의 미비와 영화산업 선점의 기회상실, 그리고 인프라부족에서 찾는다. 따라서 지역 영화산업이 발전하려면 몇가지 원칙이 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사전기획과 사후관리 강화와 강력한 사업추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영화산업관련 지역인재 육성과 영화산업 중심으로 전통산업과 관광산업 등 지역산업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조시돈(사)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김건(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이미경(전북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김광희(전주국제영화제 근무)씨가 함께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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