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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요] 도내 가볼만한 철새도래지

"가창오리 화려한 날갯짓 멋지구나!" 금강호 80여종 70여만마리 겨울나기

금강호에서 겨울을 나고있는 고니들(위)과 화려한 군무를 이루는 가창오리떼.../안봉주기자 안봉주([email protected])

10여일전 도내에 내린 폭설로 해남 고천암호로 내려갔던 수십만마리의 철새들이 금강호로 되돌아오고 있다.

 

현재 금강하구둑 일대에 10만여마리가 고루 분산돼 둥지를 틀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수가 늘면서 가까운 시일내 60∼70만마리의 철새들이 금강호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철새조망대 한성우 학예연구사는 “같은 조류일지라도 먼저 둥지를 튼 철새들이 텃새를 부리기 때문에 군집을 이루기까지는 일주일 가량 걸려 빠르면 10여일 후쯤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낙동강, 충남 서산의 천수만과 함께 국내 3대 철새도래지로 꼽히는 금강호에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원앙 등 매년 8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가 10월초부터 날아와 다음해 2월까지 겨울을 나고 있다.

 

특히 금강호를 찾는 철새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가창오리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80여만마리만 남아있어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희귀조류로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겨울철새다.

 

철새들이 금강호를 월동지로 선택한 것은 강폭과 갯벌이 넓고 금강 하구둑 일대와 금강호 상부에 위치한 하중도(강 가운데 섬)에 갈대숲이 무성해 몸을 숨기기 좋은데다 인근에 있는 드넓은 호남평야와 김제평야에서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새들이 군집을 이뤄 하늘을 수놓는 장관을 펼칠 때면 전국에서 찾아온 탐조객들로 철새조망대와 나포십자들, 조류관찰소, 금강하구, 조망대를 잇는 탐조코스는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그러나 최근 확실한 근거도 없이 조류인플루엔자의 전파원인으로 철새가 거론되면서 생태체험의 보고인 금강철새도래지를 찾는 탐조객들이 급감, 마지막 군무를 준비하는 철새들의 날개짓이 외롭게 보인다.

 

한성우 학예연구사는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를 옮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국제적인 조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는 금강호에서 온 가족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강호 이외에도 도내에서 철새를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전주천과 삼천, 그리고 옥구염전이다.

 

전주천과 삼천의 경우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주천의 철새는 하폭이 넓고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송천동 인근 하류쪽에 주로 서식했으나 최근에는 덕진동, 진북동 등 중류쪽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심하천은 수심이 낮고 환경복원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되면서 먹이가 풍부해진데다 들판보다 더 포근하고 밀렵꾼도 없어 조류 서식지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 철새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옥구염전은 뉴질랜드와 호주 등에서 시베리아를 왕복하는 도요새류와 물떼새류의 중간기착지로 봄과 가을, 하늘을 가득 메운 철새들의 힘찬 비상을 볼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새만금 갯벌의 풍부한 먹이감이 긴 여정에 지친 철새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쉼터이기 때문이다.

 

철새들은 20여일 후면 다시 북쪽으로 먼 여정에 나선다.

 

붉게 물든 석양을 향해 수면 위를 박차고 나는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가족 등과 함께 갖는 것도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한다.

 

△교통안내=군산IC→우회전(706번 지방도)→서왕삼거리에서 좌회전(709번 지방도)→금강철새조망대(약6.5㎞, 7분정도 소요)→금강 하구둑. 문의 063-450-6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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