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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50년 인생 70년...원불교 박청수교무 자서전 '하늘사람'

“사람들은 때로 나를 두고 말할 때, 남을 위해 좋은 일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마음 속으로 내가 그들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남’들이 내 삶을 가꾸는 텃밭이 돼주고, 때로는 넓은 농경지도 되어 내 삶에 의미를 충족시켜 주고 성취감과 보람까지 안겨주는 고마운 인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원불교 박청수 교무(70). 올 초 정년퇴임한 그가 자서전 「하늘사람」(여백)을 펴냈다. “열아홉에 출가하여 살아온 나의 출가 50년을 마치 단숨에 살아버린 것 같다”며 꺼내놓은 출가 50년, 인생 70년의 이야기다.

 

1937년 남원 수지면 홈실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박교무는 56년 전주여고를 졸업하고 그해 4월 원불교 교무가 되기 위해 출가해 정녀가 됐다. 흰저고리 검정치마를 입게된 것은 ‘정녀로서 너른 세상에서 큰 살림을 살라’하신 어머니의 뜻을 따른 것.

 

가톨릭 성 라자로 마을과 인연을 맺고 나환자들과 형제의 정을 나눈 31년, 인도와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 종교의 벽을 넘어 인종의 벽도 초월한 나눔의 삶, 북인도 히말라야 설산 라다크에 기숙학교와 무료 구제병원을 세우고 캄보디아 빈민들을 위해 참여한 지뢰 제거운동 등 「하늘사람」에는 그의 희생과 봉사가 잔잔하게 담겨있다.

 

무지와 가난, 질병 퇴치를 위해 세계 55개국에서 ‘빈자의 어머니’로 살아온 박교무. 상명대 양종훈 교수는 그의 퇴임에 맞춰 박교무의 삶이 기록된 신문과 방송, 잡지 기사 등을 모아 「언론이 본 박청수 교무」(이제)를 엮어내기도 했다.

 

교역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현재 원불교 대안학교인 성지송악중, 헌산중, 탈북주민 자녀를 위한 한겨레초·중·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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