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미경씨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의 여성작가주간 기획전에 초대받았다. 28일부터 3월6일까지.
전시 주제는 ‘숨(BREATH)…’. 투병생활을 한 그는 “숨이라는 게 생명의 관점에서 보면 기초적인 단계이고, 신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외부와 내부의 소통”이라며 자신에겐 그림그리는 것 자체가 숨을 쉬는 것과 동일하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은 삶의 이유이며,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소통의 도구라는 것이다.
“투병하며 좌절과 포기 등을 통해 자신을 비워내다보니 숨쉬기의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이고, 살아있다는 것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는 작품에도 숨을 불어넣는다. 또한 그림에 늘 인간이 들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술계에서 말하는 3D중 하나가 인물입니다. 다루기도 어렵고 작업과정도 까다롭고, 또 잘 판매되는 그림도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작업을 통해서라도 사람과 만나고 얘기하고 보듬고 갈등하는 과정을 수다처럼 늘어놓고 싶었습니다.” 사람간, 세상과의 소통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다섯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표현기법에 많은 변화를 보인다. 아크릴작업뿐 아니라 한지에 먹 작업을 보이기도 했고, 수채화로 담백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인물이 갖는 현실적인 암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배경에 꽃과 전통문양 문자 등을 대비적으로 구상했다. 미래에의 비전, 희망을 담아내기 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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