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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아프리카, 희망 묶는 첫걸음" 전주문화페스티벌 제안설명회

역사·문화 정체성 공유...한국문학 세계화 발판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이병천·김형수)’가 24일 오후 2시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 전주개최를 위한 제안설명회’를 가졌다. 문학페스티벌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부터 일부 문인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공개적인 제안은 이날 처음 이뤄졌다.

 

문학페스티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용택시인은 “외국문학의 충격을 건강하게 수용해 이를 새로운 내부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한국문단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세계 문학계의 흐름이 다각화된다는 점을 주목할때 유사한 역사적 경험과 상처를 공유하고, 독특한 문화체계를 지닌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문학을 매개로 교류하고 연대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페스티벌 제안에 대한 배경설명을 했다. 김 시인은 “문학페스티벌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희망의 연대로 묶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지역 문화터미널 구축 기대

 

문학페스티벌 제안설명에 나선 이병천 공동준비위원장은 “문학페스티벌은 세계지성과의 대화를 통해 침체된 문학의 저변확대와 한국문학의 세계적 도약을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아프리카와의 교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아프리카 각국과 유사한 역사적 경험과 상처를 공유하고 있어 심정적 연대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문학페스티벌이 양 지역의 문화적 교류 뿐 아니라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제고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문학페스티벌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문화터미널을 구축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유럽-미국으로 이어지는 세계 출판시장의 흐름에 합류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북이 가진 문학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전북을 세계로 나가게 하는 창구가 될 것이며, 전북을 한국문학의 중심거점으로 구축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미 문학페스티벌의 전주 개최에 대해서는 한국문단에서 암묵적 동의가 이뤄졌다”며 “전북은 한국문화의 역사적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인데다 고전문학의 전통을 간직했으며 또 출판문화의 도시로서의 역사와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개최지로서의 충분한 당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0월경 문학페스티벌 개최

 

준비위원회는 첫 행사를 오는 10월경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작가동맹과의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우선은 올해 안으로 첫 행사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축제 준비를 위해 문화예술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유관 기관·단체와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페스티벌은 만남과 전시 포럼 연대회의 등 문학과 문화가 결합하는 다양한 행사로 기획 중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오늘의 세계문학을 조명하고, 문학의 미래도 모색하며, 한국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행사 등도 기획 중이다. 문학상 제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문학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기본적인 구상은 어느정도 나와 있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는 문학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조직 및 연대방안 모색 등 기반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26일 아프리카 작가동맹을 만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이영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김재용 아시아문학연구소 소장, 이석호 아프리카문화연구소 소장,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이희재 우리만화연대 대표, 방현석 계간「ASIA」주간, 김남일 아시아문화네트워크대표, 고영직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작가들의 모임 대표 등이 참석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문학상황과 문학축제의 발전가능성 등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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