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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로 즐거운 세상 만드는 선생님들

전북지역 교사 주축 전국교사 풍물패 '사풍' 서울 공연

서양음악이 주도권을 잡은 학교. 피아노는 좋아도 꽹과리라면 고개를 가로젓는 학교 안에서 풍물로 흥을 불어넣는 선생님들이 있다.

 

12일 오후 5시 서울 인사동 남인사마당으로 풍물 나들이에 나서는 풍물패 ‘사풍’(회장 김삼례). 전북지역 교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전국 교사 풍물패다.

 

‘사풍’의 원류는 전북대 사범대학 풍물패 ‘들불’. 졸업과 동시에 각지로 흩어질 수 밖에 없는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다 2002년 풍물패를 만들었다. 네가지 악기로 바람을 일으켜 보자는 생각에 이름도 ‘사풍’이다.

 

“우리 소리가 얼마나 좋은데요. 아직은 우리 음악을 낯설어 하는 아이들이지만, 한국의 멋을 알려주다 보면 우리 문화가 지닌 가치를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서양음악이 중심이 된 학교 음악수업. “우리 전통음악을 생활 속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사풍’ 회원들은 학교 안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치기도 한다. 김삼례 회장은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흥미나 관심도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원굿이 볼거리가 많아요. 상모춤이나 발림 등이 화려해 듣는 맛 뿐만 아니라 보는 멋도 있죠.”

 

남원농악을 하는 ‘사풍’ 회원들은 짧게는 6년, 길게는 13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남원시립농악단에서 설장구를 치고있는 염창수씨 역시 ‘사풍’ 회원. 30여명의 회원들 모두 아마추어 치고는 꽤 실력이 좋다.

 

“요즘 사람들은 아무래도 풍물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우리 것에 대한 열정이 있는 친구들은 다들 찾아오더라고요.”

 

이번 공연은 ‘사풍’의 세번째 정기공연. 2005년에는 인사동에서, 2006년에는 전주 객사에서 길거리 공연을 펼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한동안 붙잡아 놓기도 했다.

 

그동안 그 때 그 때 가락을 짜서 해왔다면 올해는 가락보를 체계적으로 완성시킬 정도로 회원들 실력이 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염창수씨의 태평소 가락에, 경기 지역의 가락을 모아 엮은 ‘웃다리 사물놀이’와 전국의 여러 가락들을 모아 엮은 ‘삼도 사물놀이’, 최고의 판제를 자랑하는 ‘남원좌도굿’을 신명나게 풀어낸다. 내년부터는 전주를 중심으로 공연을 이어갈 생각이다.

 

풍물을 치는 선생님들. 풍물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확인해 가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도 풍물로 즐거운 세상을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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