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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어렵다고요..자유시처럼 편해요" 채규판 원광대교수

시조선집 '어머니의 눈' 시조 통해 시대 감성·도덕성 회복 이야기

‘겨우내 수런대는/잘 익은 생각의 울.//손벌려 끌어 안는/우리네 살림의 깊이.//조금씩 피를 쪼개며/붉은 그 꽃 피꽃아.//송이송이 목숨을 달구며/이가 시린 山河(산하)에//한해를 자주 이면서/봄은 곧 다가서리니.’(‘忍冬꽃’)

 

 

최근 시조선집 「어머니의 눈」(도서출판 한암)을 엮은 채규판 원광대 국어국문학과교수. 그는 “시조가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시조도 자유시와 겨룰수 있으며, 얼마든지 새로운 형식을 지닐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조선집을 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발표한 시조가 500여편 될 겁니다. 평시조나 연시조 등 전통의 형태를 따른 것들도 있지만 기본형식에 단장시조 또는 양장시조를 삽입하는 방법의 실험적인 것들도 많습니다. 시조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치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시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조선집은 그동안 발표한 시조 가운데 시조의 사상적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과 실험시조를 아울러 130여편을 엮었다. 특히 ‘실험적 진행 내지 자유로운 행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실험시조’로 따로 분류했다. 시조에 각주를 단 것도 특징이다. 단장시조 혹은 양장시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일러준다.

 

“학문적으로 시조를 정리할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시조발전의 전형을 보여주고 싶었지요. 앞으로 시선집도 묶을 계획입니다.” 채교수는 시조선집을 통해 시조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조를 통해 시대의 감성과 도덕성 회복을 이야기한다.

 

다수의 시집과 시조집 수필집 등이 있으며, 「한국현대 비교시인론」「현대시론」「현대시인론」「한국현대시의 사상적 체계연구」등의 논저도 있다. 원광대 평생교육원과 시립도서관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오는 8월말 대학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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