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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진실된 모습 찾아나서다

전북연극협회 '인간 박동화' 재해석 작품 '독백' 공연

14일~15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세차례 공연되는 전북연극협회의 '독백'한 장면. ([email protected])

박동화(1911∼1978)의 연극은 일관된 주제의식 아래 권력과 부의 폭력을 고발하고 있다.

 

한 시대를 성실하게 살아온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갈등과 고통은 그의 작품을 ‘한의 문학’이나 나약한 패배주의자의 ‘냉소적 문학’으로 보이게도 만들지만, 그는 분명 희곡문학의 단단한 기둥이다.

 

연극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독백’. 지역 연극인들이 박동화를 그린다.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혼란의 시대를 거쳐 지역 연극의 밑거름이 된 고 박동화 선생을 중심으로 1960∼70년대 전북 연극을 기록한다. 지난해 ‘가인 박동화’에 이어 두번째 작품이다.

 

첫 작품이 박동화 선생의 전기를 그린 타큐멘터리 형식이었다면 올해는 ‘인간 박동화’를 연구하고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장 현장의 시점과 박동화가 생존했던 과거 시점, 박동화의 작품 속 상황 등 다양한 시점이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자형이다.

 

박동화를 기억하는 작업이 더 의미있는 것은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 최근 ‘박동화연극상’을 수상한 조민철씨(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가 지난해 이어 ‘박동화’를 연기하며, 대학시절 선생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던 김정수씨(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가 극을 썼다. 출연배우들도 전주시립극단, 창작극회, 황토, 명태 등 13개 단체에서 참여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류경호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전북 연극의 양적인 팽창 뒤에는 상업적인 대규모 공연의 폭격 속에서도 연극 본연의 모습을 지키려는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전대를 살다간 고인들의 모습 속에서 연극의 진정한 모습과 시대정신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백’은 14일과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세차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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