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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남원 척문리 출토 은화관식

백제 6품이상 장식 5방성과 관련 추정

얼마전에 끝난 백제 무왕을 주인공으로 하는 TV 드라마에서 관리들이 입은 옷과 관은 비교적 충실하게 고증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띠는 것으로 꽃모양의 모자 장식이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과 같은 형태의 꽃모양 관식은 나주 흥덕리, 복암리, 논산 육곡리, 부여 하황리, 능산리, 남원 척문리 등 백제 무덤에서 은으로 만든 것이 출토되었는데 남원 척문리 고분에서 출토된 것은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있다.

 

이 은화관식은 기본적으로 비교적 넓은 줄기의 윗부분 좌우로 대칭을 이루며 꽃이 있고 그 줄기 끝은 보주형태로 마감하고 있는데 그 형태에 따라서 비교적 단순한 형태인 것과 보다 장식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단순한 형태의 관식은 척문리· 육곡리· 능산리 36호분의 여자용· 복암리 3호분의 16호 석실에서 출토되었으며 하황리·능산리 36호분의 남자용·복암리 3호분의 5호 석실에서 출토된 것이 상대적으로 화려한 형태이다.

 

기록에 의하면 백제는 고이왕대에 관등을 정하고 그 계급에 따라서 복식을 정하였다고 하며 이에 따르면 왕은 금으로 만든 장식을 모자에 사용하였으며 6품이상의 관리들은 은으로 만든 장식이 있는 관과 자색 옷을 입었다고 한다. 이 기록에 있는 장식이 척문리 등지에서 출토된 은화관식이라는 것에는 별다른 이론이 없다. 따라서 은화관식이 출토된 무덤은 백제 6품, 즉 나솔이상 관리의 무덤으로 추정할 수가 있는데 이 관리가 누구인가가 논의의 중심이다. 이 장식이 주로 부여가 아닌 백제때 지방이던 곳에서 출토되어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지방관으로 추정하였는데, 최근 부부 합장무덤인 부여 능산리 36호분에서 형태가 다른 2점의 은화관식이 출토되어 은화관식을 착용한 주인공이 곧 지방관이라고 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고대에는 세상을 떠난 다음 그 주검을 고향으로 모시고 가서 장례를 모시는 귀장(歸葬)이 일반적이었고 은화 관식이 신분을 상징하는 위신재라는 점 등에서 지방에 근거를 가진 사람이 그 주인공이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즉 은화관식은 토착적 기반을 가진 자가 백제 중앙정부의 관등을 수여받고 지방관의 역할을 했음을 말해준다는 견해가 있다.

 

또 은화관식이 출토된 지역이 백제의 지방제도인 5방의 중심지역, 즉 5방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척문리 고분에서 출토된 이 관식은 출토된 유구조차 분명하지 않지만 이런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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