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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용계리 청자요지

대접ㆍ접시ㆍ병ㆍ탁잔 출토 가장 오래된 청자 가마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이 있는 고창에는 아산면 죽림리 일대 외에도 곳곳에 많은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다. 그 고인돌 중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서 확인된 가장 큰 고인돌은 아산면 운곡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고인돌은 운곡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교통이 매우 불편하여 서원이나 이 고인돌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고인돌의 무게는 정확하지 않으나 대체로 200여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전남 화순 대신리의 고인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여겨진다.

 

고인돌 바로 인근에는 운곡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저수지는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할 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만든 댐에 의하여 조성된 것이다. 이 댐의 건설로 인하여 수몰되는 지역에 있는 문화재에 대한 조사가 1981년 전북대학교 박물관과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의하여 공동으로 실시되었다. 발굴조사에 앞서 이루어진 지표조사 결과 댐 축조로 인하여 수몰되는 지역인 아산면 용계리와 운곡리 일대에서는 총 23기의 지석묘가 주변에 산재하여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 용계리와 운곡리일대에서 총 8개소의 고건축물과 운곡리일대에서 3개소의 절터를 포함하여 각종 유적이 확인되었다.

 

지표조사 결과에 따라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발굴조사에서는 적지 않은 겅과가 있었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용계리 청자요지이다. 사적 345호로 지정된 이 요지는 아산면 용계리 산22 번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데 4개의 구릉에 걸쳐서 청자편등이 흩어져 있으며 발굴조사에서는 3개의 청자를 구웠던 가마가 서로 겹쳐져 조사되였다. 가마의 길이는 각각 38m, 31m, 14m이고 폭은 1.1∼1.2m 정도 크기이다. 가마의 주변지역에서는 청자를 만드는 작업장으로 추정되는 유구들도 부분적으로 드러났으나 분명하지 않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청자는 대접·접시·병·탁잔들로 그릇의 종류가 다양하고, 구름무늬·꽃무늬·덩쿨무늬들이 음각으로 시문되었다. 이 외에 ‘대평임술2년’(太平壬戌二年,서기 1022년)이 새겨진 기와편이 출토되어 11세기 초반의 청자 요지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요지는 우리 지역에서 조사된 가장 오랜 청자 가마터로 그 연대가 분명하고 12세기에 부안 유천리, 진서리 일대로 청자요지가 옮겨가기 전까지 청자의 중요한 생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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