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출연진 "브로드웨이를 뒤집어 놓겠다"
"꿈의 뉴욕 무대에 서게 돼 정말 기뻐요. 브로드웨이를 웃음 바다로 만들겠습니다."
내달에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코믹 무술 퍼포먼스 '점프'. 뉴욕 장기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은 강도 높은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6명으로 구성된 브로드웨이 공연팀은 50명의 '점프' 출연진 중에서도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코믹 무술의 고수들이다.
아빠 역의 임철호(34)씨와 딸 역의 황희정(33)씨는 2003년 초연부터 5년간 무대에 서 온 고참 배우. 2002년 '별난가족' 시절부터 무대에 섰던 최고참 진영섭씨는 얼마 전 배우에서 은퇴, 코치로 참여하고 있다.
하루 열 두 시간 가까이 연습에 매달리고 있는 이들을 종로 점프 전용관에서 만났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행군이예요. 거기다 영어 과외까지…. 5년 전 처음 팀에 들어왔을때보다 더 힘들 정도라니까요."(임철호)
연기를 전공한 임씨와 체조를 전공한 황씨는 처음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지만 이 팀에 합류한 후 코믹 무술의 매력에 푹 빠져 5년간 '점프' 무대를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2003년부터 아빠 역과 딸 역을 줄곧 맡았던 두 사람은 이제는 눈 감고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베테랑이다.
하지만 공중에서 펄펄 날아다니면서 고난도의 무술과 묘기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초창기에는 혹독한 훈련과 잦은 부상으로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
"체조는 할 줄 알았지만 무술은 처음부터 배워야 했어요. 고된 훈련에 다치지 않는 날이 없었죠. 멍들고 찢어지고…. 초반에는 부모님이 공연 보러 오셔서 못 보겠다며 눈을 가리시더라구요."(황희정)
슬랩스틱 성격의 코미디인 만큼 공연 중 에피소드도 많다.
"도둑과 싸우는 장면에서 상대 배우 얼굴을 정말로 주먹으로 친 적도 있어요. 너무 연기에 몰두하다 보면 머리를 잡고 흔드는 장면에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기도 하죠."(황희정)
"한 번은 벽에 부딪히는 장면에서 제가 벽과 함께 넘어가버려 배우들이 웃음을 참느라 혼났습니다."(임철호)
그동안 영국, 이스라엘, 스페인 등 세계 각지의 무대에 서왔지만 뉴욕에서의 장기 공연은 고참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기대도 되지만 솔직히 어깨가 무거워요. 저희가 잘 해야 후배들도 올 수 있잖아요.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그 생각 밖에 없어요."(황희정)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작품이 성공적으로 장기 공연한 적은 아직 없잖아요. '캣츠'나 '레미제라블'처럼 성공하는 큰 작품으로 성장해 후배들에게, 또 다른 한국 작품에 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임철호)
꿈의 뉴욕 무대에 입성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뭘까?
"쇼의 중심지 라스베이거스죠. 라스베이거스 전용관에 입성해 한국 토종 공연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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