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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선 박물관 건립이 평생 소원"

이기동선생 전주시에 기증 47점 특별전 역사박물관서 개막

5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 '장인의 숨결-이기동 합죽선' 기증특별전에서 이기동 선생이 송하진 전주시장 등 참석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평생 동안 합죽선을 만들어온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이기동 선생(78). 그가 지난해 11월 전주시에 기증한 합죽선 47점은 단순히 재물이 아닌, 살아온 날들이 담긴 인고의 산물이었다.

 

기증특별전 ‘장인의 숨결-이기동 합죽선’이 5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전시된 합죽선은 선생이 1947년부터 2005년까지 제작한 작품. 대부분 황칠이 된 합죽선에 무궁화나 풍속화, 한시 등을 그려넣은 것으로, 시가 5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들로 알려졌다.

 

열일곱이란 어린 나이에 부채 만드는 일을 시작한 그는 평소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다면 합죽선 만드는 일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개막식에 참석한 선생은 말을 아꼈지만, “전주를 대표하는 합죽선을 알리기 위한 박물관을 설립해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도록 하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며 “그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기증을 받아준 전주시와 작품을 전시해 준 역사박물관에 고맙다”고 전했다.

 

전시는 부채의 어원과 역사, 옛 그림 속의 부채, 합죽선의 부분별 용어 등 부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선생의 작품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날 선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특별전 관련, 개막식 후 마련된 특강 ‘전통부채의 아름다움’에는 금복현 청곡부채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초대됐다. 금소장은 “옛말에 대나무와 종이가 혼인해서 낳은 자식을 ‘청풍’(淸風)이라고 했으며, 부채 바람은 ‘어진 바람’이라 해서 ‘인풍’(仁風)이라고도 했다”며 부채의 종류, 문양과 멋 등에 대해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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