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많은 전시 공연 무엇 먼저 볼까 고민되네
쥐구멍처럼 보이는 고양이 밥그릇. 고양이는 자기 밥그릇을 쥐구멍으로 알고 다가간다. 고양이가 아주 좋아하는 사료라는 점을 강조한 광고. 문이 반쯤 열린 옷장 사이로 ‘40’이란 숫자가 보인다. 광고 속 화장품을 사용하면 ‘40’이라는 나이도 숨길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에 가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세계의 광고들을 볼 수 있다. 10월 7일까지 열리는 ‘2006 원쇼 국제광고디자인대상 수상작’전 ‘창의와 혁신’이다.
뉴욕의 원쇼(The One Show) 광고제는 실무에서 직접 광고를 만드는 제작 감독들이 출품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광고제. 공익광고 60여점과 상업광고 160여점이 전시됐다. 전주는 물론, 한국에서 보기 드문 재밌는 전시인 만큼, 꼭 챙겨보자. 도립미술관 공식휴관일인 24일과 추석 당일인 25일은 쉰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25일부터 30일까지 ‘한가위 특별전-캐나다&전주 국제 2인전’이 펼쳐진다. 캐나다 작가 레슬리 리치몬드(벤쿠버 캐필라노대학 섬유미술과 교수 역임)와 원광대 미술대학 남상재 교수가 만난다. 30일까지 ‘고객감사 한가위 특별판매전’도 펼쳐진다. 판매를 목적으로 기획됐지만, 공예작가들의 대중성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공예품전시관은 연중무휴.
우리의 지난 역사와 삶을 정리해 보고 싶다면 전주역사박물관에 가보자. 광복 62주년을 맞아 준비한 ‘한 시대의 다른 삶-항일과 친일’ 기획초대전이 26일까지 연장전시되고 있다. 일제시대 문화, 학술, 교육,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40인의 대표적 친일·항일인물 캐리커처가 전시됐다.
특별전 ‘장인의 숨결-이기동 합죽선’에는 평생동안 합죽선을 만들어 온 장인의 혼이 담겼다. 전주 부채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 상설전시관으로는 전주역사실이 있다.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전주의 역사와 조선시대와 전주의 문화가 흐르고 있다. 연휴 동안 쉬는 날 없음.
한복을 입고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상설전시와 함께 ‘브라스 퍼포먼스 콘서트’를 연다. 22일 오후 7시 박물관 강당. 국내 최초 퍼포먼스 브라스앙상블 그룹 ‘퍼니밴드’가 금관 5중주 연주에 코믹한 연기를 더한다.
그림에, 분위기있는 차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을 권한다.
전북대 앞 공유갤러리에서는 소설가 최명희 선생의 「혼불」을 소재로 한 전시가 10월 16일까지 열린다. 「혼불」 속 여인들의 이름을 점자로 나열하거나 장례식 장면을 참고로 원문대로 수의를 제작하는 등 미술가들이 본 「혼불」이다. 27일 밤 12시 KBS2 ‘낭독의 발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전주시내 고사동 오거리에 있는 갤러리&카페 파니니에서는 서양화가 박천복 이석중, 한국화가 문재성의 3인전이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파니니의 첫 번째 초대전. 전북문인협회 진동규 회장이 주인인 ‘수필 같은 편안한 공간’이다.
전주전통문화센터는 23일부터 25일까지 한가위 속으로 ‘韓브랜드’ 여행을 준비했다. 전주를 대표하는 ‘韓브랜드’인 한지와 한식을 테마로 전시를 연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전통음식인 한식과 추석 선물로도 좋은 한지상품이 차려진다.
한가위 특별공연도 마련했다. 23일은 좌도농악을 대표하는 남원농악이, 24일과 25일은 전통문화센터 전속예술단 한벽예술단이 신명을 펼쳐낸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해금과 가야금, 건반, 기타가 어우러지는 퓨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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