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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씨 '군산의 역동적 삶' 실감나게 기록

'은파에서 째보선창까지' 마무리

“이 책 마지막 5, 6집을 함께 묶습니다. 어느덧 나는 정년을 하고 회갑, 진갑을 넘어서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시인의 독백이 끝이 났다. 그의 나즈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독자들도 긴 숨을 내쉰다.

 

1993년 7월 1일, 시인 최영씨(62)의 연재 ‘은파에서 째보선창까지’가 신문에 처음 나갔다. 그동안 호남매일, 군산신문, 서해신문, 인터넷 군산타임스로 옮기면서 13년 4개월 동안 414회의 연재를 마쳤다.

 

1995년 1권을 내고 이번에 「은파에서 째보선창까지」(신아출판사) 5·6권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스물여덟 총각 시절, 순창 사람이 군산에 와 동직원으로 시작해 동장으로 정년하고, 아내를 만나 아들과 며느리, 손자까지 얻었다. 최씨의 삶은 그대로 군산의 생생한 기록이 된다.

 

“은파는 현대적 시각에서, 째보선창은 과거적 시각에서 군산을 의미하는 겁니다. 근대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함께 흐를 수 밖에 없는 군산의 역사를 재조명한 거죠.”

 

기록의 시간은 1973년 7월 1일부터 2006년 11월 18일까지. 총 33년 4개월이다. 사실을 기초로 한 제2의 고향 항구도시 군산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꼼꼼한 성격으로 더욱 빛이 난다.

 

각 편마다 첫 문장에 등장했던 ‘초라’와 ‘예쁜이’의 실체는 연재에 흥미를 더하기 위한 보헤미안. 최씨는 “연재를 하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다”며 “보헤미안의 정체에 대해 문단에서도 한창 논란이 됐었다”고 웃었다.

 

“아! 오랫동안 나와 나의 글을 좋아했던 많은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산문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시집도 내려 합니다.”

 

책상 옆으로 밀쳐 두었던 시편들. 이제 시인의 새로운 독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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