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독립ㆍ후진교육 뜻 기려
진안고장의 한말 유학자 수당(守堂) 이덕응(李德應) 선생에 의해 시작된 ‘화양산 황단대제(皇壇大祭)’가 지난 1919년 설단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 명맥을 유지해 오면서 유림성지화되고 있다.
올해로 89회째를 맞이하는 ‘황단대제’는 수당 선생의 제자들과 지역 유림, 후손들에 의해 매년 음력 팔월 그음날 진안 주천면 대불리 개화동 현지에서 봉행되고 있다. 황실의 안녕을 위해서다.
이에, 9일 정오 고종황제의 신위가 봉안된 황단(皇壇)에서 서울·대전·전주·군산·익산 등 지역 유림과 이부용·황의택 군의원, 지역민 등 120여 명이 참사(參祀)한 가운데 ‘2007 황단대제’가 어김없이 거행됐다.
전국 유일의 ‘황단대제’는 수당(1866∼1949년) 선생이 고종황제의 승하소식을 듣고 화양산(華陽山)에 올라 망곡(望哭)한 후 순종으로 부터 황단 설단을 윤허(允許)받은 天·地·人 삼극에 대한 제사다. 천극은 ‘옥황상제’를, 지극은 ‘공자’를, 인극은 ‘고종황제의 신위’를 뜻한다.
본디 서울 남산골 태생인 수당 선생은 평생을 자주 독립의 염원과 후진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황단제를 이끌어 왔으며, 궁내부 판임관(判任官)과 13도 전선도강장, 삼극사 등을 지냈다.
유품으론 고서전적 교지 등 200여 종 450점이 전해져 내려오며, 전라·경상·충청지방에 걸쳐 200여 명의 제자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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