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어린이 소리축제 막 올라...첫날 '달크로즈' 큰 호응
소리축제 마당은 어른과 아이를 가르지 않는다. 소리에 노소(老少)의 장벽은 없다. 2007전주세계소리축제의 ‘어린이소리축제’가 9일 오전 10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5층에서 막을 올렸다. 꼬마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 어린이소리축제의 프로그램은 ‘달크로즈’.
작곡가이자 교육자인 달크로즈(Emile Jaques-Dalcroze)가 창안한 독특한 음악 교수법 ‘달크로즈’는 몸동작을 통해 절대음감을 느낄 수 있는 소리축제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이날 ‘달크로즈’ 행사에서 선보인 곡은 전래동요 ‘꿩 꿩 장서방’. 프로그램 진행자가 박자를 넣으면 학생들이 손뼉을 치고 행동을 따라한다. 이때 손뼉치기 동작과 함께 좌우로 원을 그리듯이 손을 움직여 박자의 흐름을 표현한다. 이런 동작을 통해 노래를 배우고 반주에 맞춰 악센트를 주면서 음감을 높인다.
‘달크로즈’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광진군(10·군산중앙초 3년)은 “꿩 꿩 장서방 노래도 재미있고 율동도 쉬워 박자 맞추기도 편하다”며 “넓은 장소에서 애들과 함께 하니까 더 좋다”고 말했다.
1시간 동안 행사를 진행한 유승지 한세대교수는 “달크로즈는 소리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라며 “움직임을 통해서 더 좋은 음악 즐기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소리축제를 처음 찾아 달크로즈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달크로즈 프로그램을 경험한 아이들의 음악 세계는 더 넓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달크로즈’에 이어 어린이 관객들을 맞이한 프로그램은 국악뮤지컬 ‘백설공주’. 이날 오전 11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인 ‘백설공주’는 서양의 틀을 깨고 우리식 백설공주를 선보였다. 백설공주가 조선시대의 공주로 다시 태어난 것. 또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선사하기 위해 가난하지만 착한 난장이와 백설공주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탈춤, 꼭두각시놀음, 마당놀이, 전래놀이 등 다양한 전통연희가 꼬마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어린이소리축제’는 9일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10일 오전 11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는 ‘깨비깨비 도깨비’가 선보인다.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이 전통 인형극과 판소리로 꾸며져 꼬마 관객을 찾는다. 국악관현악을 통해 어린이들의 국악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락음, 어린이와 함께’ 공연은 12일 오전 11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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