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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 일본식 건물 70여채"

전주문화재단 발간 '전주 근대생활조명, 100년' 지적

전통 문화도시인 전북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풍남동 한옥마을에 일본식 건물이 70여채나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전주문화재단이 발간한 '전주 근대생활 조명, 100년(1907∼2006) : 제1권 일제 식민시대 구술실록 (1907∼1945)'에 따르면 재단측이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작년 말 현재 한옥마을로 불리는 전주 풍남동에 일본식 건물 74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원형 그대로 보존된 일본식 주택만 모두 11채에 달했다.

 

또 풍남동 주변 경원동과 다가동 등을 비롯, 전주 도심에 남아 있는 일본식 건물은 주택과 상점, 사무실 등 모두 465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 산업장려관과 전북도 금융조합연합회, 전북일보사 구(舊) 사옥, 전주시장 관사, 무진회사 사옥 등 일본식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건물이 54채나 됐고 나머지 건물도 건물 지붕이나 벽 등 일부가 남아 있거나 지붕 등 외부는 변했지만 내부 목구조는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책을 집필한 장명수 재단 이사장은 "전통 문화도시라고 자부했는데 전주에 이렇게 많은 식민지 흔적이 남아 있는 줄 몰랐다"며 "특히 풍남동은 일제 강점기 고급 관사와 호화 사택이 장관을 이루고 있던 곳이어서 여전히 왜식(倭式) 흔적이 남아 있는데도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한옥마을로 부르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풍남동의 일본인 주택을 기념물이 아니라 역사의 기록으로 남길 것인지를 판가름할 때"라며 "이들 건물에 대해 근대 유산 여부를 따져 보존할 것인 지 말 것인 지를 결정해 종합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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