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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디아스포라 '흩어진 삶' 재조명

자기의 땅에서 유배당한 자들

‘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어로 ‘이산’(離散)을 뜻한다. 역사적으로는 보통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써 ‘팔레스타인’ 또는 ‘근대 이스라엘 밖에 거주하는 유대인’을 가리키는 용어지만, 최근에는 디아스포라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유대인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국제 이주, 망명, 난민, 이주노동자, 민족 공동체, 정체성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장돼 쓰이고 있다.

 

따라서 디아스포라 문학은 민족 국가적 기원에서 벗어난 이들이 겪는 이산의 경험을 형상화하고 이를 사유하는 문학으로 정의된다.

 

최근 디아스포라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은 지구화 현상과 밀접하다. 신자유주의 물결은 자본을 앞세워 국경은 물론, 언어·문화적 경계까지 허물어버리면서 단일 민족국가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동과 이주, 추방과 망명, 난민 등의 문제가 문학에 적극 반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양한 조건과 맥락에서 이뤄지는 디아스포라의 글쓰기는 뚜렷한 목적과 지향성을 갖기 보다는 오히려 디아스포라의 특수성과 개별적 상황 속에서 수많은 난제들과 복잡한 상황을 발생시킨다.

 

디아스포라인들의 탈영토 현실에서 민족적 이상과 보편적 이상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 다양한 사회 제도와 시스템 안에서 일반인과 디아스포라인들의 위치 조정, 디아스포라인의 이중적 정체성과 문화적 혼종성, 탈북자와 인권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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