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세계문학사를 다시 훑다
전주AALF를 통해 고향을 찾는 이들도 있다. 문학의 땅 전북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 반가운 얼굴들이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고은 시인은 전북이 낳은 세계적인 인물. 군산 출신으로 전주AALF에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들과 함께 고향을 찾았던 전주 출신 소설가 최일남씨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대학 입학과 함께 줄곧 서울에서 생활해 온 그의 소설은 시골 출신 도시인들이 느끼는 부채의식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와 ‘장마’ 등 독특한 리얼리즘 기법으로 시대의 모순을 드러낸 소설가 윤흥길씨도 정읍 출신으로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문예진흥원 사무총장을 지낸 강형철 시인의 고향은 군산. ‘도선장 불빛 아래-군산에서’란 시를 쓰기도 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의 형인 송하춘 고려대 교수도 소설가 자격으로 고향을 찾는다. 소설가 함정임씨도 전주AALF에 참여한다. 한 때 요절한 작가 김소진의 아내였던 그의 고향은 김제다.
등단하자마자 문학적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은희경씨는 고창 출신. 김용택 시인과 함께 전주AALF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방문은 당연하다.
소설가 신경숙씨도 그의 남편 남진우 시인과 함께 전주를 찾는다. 신씨는 정읍, 남씨는 전주 출신이다. 고향에서는 신씨가 더 많이 알려진 듯 하지만, 문단에서 남씨의 위치도 만만치 않다. 시로 먼저 등단했던 그는 90년대 들어 가장 주목받는 평론가 중 한 사람으로 좋은 글을 알아보는 눈도 밝고 글 자체가 시를 연상케하는 미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장수 출신인 유용주 시인도 전주AALF에 참여한다.
고향은 다른 곳이지만, 성장기나 문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시기를 전북에서 보낸 이들도 있다.
오세영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전남 영광 출신이지만 전주 신흥고를 다녔다.
충남 논산 출신인 소설가 박범신은 전북에서 글쓰기의 토대를 닦았다. 전주교육대를 졸업하고 덕유산과 적상산 사이 위치한 무주의 벽지학교 교사가 된 그는 이 곳에서 소설 습작을 시작해 데뷔작인 ‘그 여름의 잔해’ 초고를 썼다. 이후 원광대 국문과에 편입했다.
지금은 지리산 자락 악양의 동매마을로 이사한 박남준 시인과 전주와의 인연도 뗄 수 없다. 전남 영광 출신이지만 전주대를 졸업한 그는 한동안 모악산 기슭에 살며 ‘모악산방’으로 유명해 졌다.
‘운동권 소설가’로 알려진 정도상씨는 경남 함양이 고향이지만, 어린 시절 남원에 살다 전북대 국문과에 입학했다. 평화의댐 건설 반대시위사건으로 구속, 1987년 전주교도소에서 수감 중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전주AALF에서는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 구례 출신인 이시영 시인도 성장기를 전주에서 보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낙청 전주AALF 조직위원장도 어린 시절을 잠깐 전주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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