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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경계를 허문다...새 영화 '색(色), 계(戒)'

사랑은 경계를 무너뜨린다. 항일운동에 여성 스파이(막 부인)로 뛰어든 왕치아즈 역할을 하는 탕웨이. 제국주의 일본의 사냥개 이 장군을 맡은 양조위.

 

이안 감독은 영화 ‘색(色), 계(戒)’에서 정반대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두 사람의 경계를 사랑으로 허문다. 영화 ‘색,계’의 시작은 1930년대 후반 일본 점령기의 중국을 무대로 펼쳐진다. 일본의 점령을 피해 홍콩으로 피난을 온 왕치아즈(탕웨이)는 배우를 꿈꾸며 항일연극에 주연으로 참여한다.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항일의식이 점점 굳어지면서 홍콩에 머물고 있던 이 장군(양조위)을 암살하기 위해 그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암살시도는 이 장군이 중국 본토로 떠나면서 무위로 끝나고 만다. 3년 후, 상해로 돌아온 왕치아즈는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에 뛰어들고 우연을 가장해 다시 이 장군을 만난다. 막 부인(탕웨이)는 섹시함과 순수함으로 이 장군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단지 뜨거운 정사를 나눴을 뿐 이 장군은 막 부인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는다.

 

이 장군의 경계를 풀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면서 서서히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막 부인. 정보기관의 우두머리로 혼자만의 고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 장군. 그들은 서로의 정체를 모르지만 공통된 강박관념, 외로움, 두려움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이 장군이 경계를 풀고 다이몬드 반지를 선물할 때 막 부인의 경계도 허물어진다. 사랑을 확인한 막 부인. 암살함정에 빠져 죽음의 문턱 앞에 선 이 장군에게 ‘도망’을 말한다.

 

결국 죽음의 문턱은 막 부인 자신이 넘고 만다.

 

‘와호장룡’을 만든 이안 감독과 ‘중경상림’의 양조위가 함께 해 ‘2007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색(色), 계(戒)’. 하지만 영화 제목처럼 여배우 탕웨이를 더 조심해야 한다. 그녀의 연기가 당신의 영화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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