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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예술혼, 잊지 않겠습니다"

최경식씨 '마임 거장' 마르셀마르소 추모공연

하얀 분칠을 한 얼굴, 질끈 묶은 뒷머리. 마임배우 얼굴에서 슬픔이 묻어난다. 말 없는 언어인 ‘마임’은 몸짓으로 인간의 만감을 표현한다.

 

마임배우 최경식씨가 지난 2003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았던 마르셀 마르소의 포스터가 담긴 액자를 들고 눈물이 밴 얼굴로 서있다. 소리전당을 찾은 당시 마지막 내한 공연이 될 거라던 마스셀 마르소는 약속처럼 올 9월에 세상을 떠났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MVP로 선정된 마임배우 최(42)씨가 마르셀 마르소 추모 공연을 마련했다. 24, 25일 양일 오후 2시 소리전당 명인홀. 이번 공연의 추모대상인 세계적인 마임배우 마르셀 마르소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마임의 개혁자로 불리는 에티엔 드크루에게 마임을 배웠다. 자신의 마스코트인 하얀 얼굴과 빨간 입술은 찰스 디킨스의 책에 등장하는 ‘핍’에서 영감을 얻었다. 프랑스와 미국 투어를 거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해 구소련, 폴란드 등 동구권 무언극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최씨가 마련한 프로그램은 ‘가면만드는사람’, ‘다윗과 골리앗’, ‘천지창조’, ‘인생’, ‘사자조련사’, ‘재판관’, ‘외출준비’.

 

최씨는 “세계적인 마임배우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기 때문에 뜻 깊게 생각한다”며 “추모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손색없는 공연을 마련한 만큼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식씨는 지난 1986년 극단 ‘황토’에 입단해 연국배우의 길을 걸으며 전주시립극단 상임배우와 단무장을 거쳤다. 전국연극제 기획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기획과장을 역임했다. 1996년부터 ‘달란트연극마을’을 창단, 10여년동안 마임을 통해 국내외 사회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현재 전주MBC라디오 ‘윤승희, 최경식의 여성시대’ 진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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