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리고 못하겠지만 편견을 버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3일 전동휠체어장애인타악연주단 ‘물푸레’의 공연. 공연을 준비하던 이재웅(43·전주시 평화동)씨는 첫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옛날에 풍물패 경험이 있어서 비교적 쉽게 첫 공연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그는 오히려 처음 풍물을 배운 다른 단원들을 걱정했다.
‘물푸레’ 연주단에서 꽹과리를 맡고 있는 이씨는 97년 배에서 사고를 당해 장애를 얻었다. 벌써 10년전의 일이라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지만 장애의 어려움도 컸다.
“혼자라서 힘들죠.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것도 힘들고요. 항상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마음도 편하지 않죠.”
이씨는 사고 후 우연히 효자문화의집 사업팀과 연이 닿았다. 다시 풍물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풍물을 접하면서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물푸레’의 활동에 나섰다는 이씨.
“장애우들은 앞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시선을 두려워해서죠.”
이씨가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벌인 것은‘물푸레’ 활동이 전부가 아니다. 바로 다온장애우 야학교를 마치고 현재 검정고시에 합격해 한일장신대 신학부 수시 1차에 지원한 것.
이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신체의 장애와는 상관 없다”고 말한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하는 이씨. 그는‘물푸레’ 공연장에서 울려 퍼진 꽹과리가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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