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7'. 연말이 가기 전에 클래식 음악에 흠뻑 취해보면 어떨까.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클래식 팬들을 위해 12월에 펼쳐질 공연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성탄을 느끼게 하는 캐럴과 가족용 공연이라는 점이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 등의 공연은 이런 특징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공연은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 관객을 만난다. 이에 앞서 6일 포천을 비롯해 9일 대전, 13일 대구, 14일 창원, 16일 부산, 20일 포항, 22일 고양 등 8개 도시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천상의 화음'을 자랑하는 이 합창단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샹송 '장밋빛 인생' 등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려줄 예정이다.
'프라하의 아이들'로도 불리는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 역시 1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21일 서울 열린극장 창동,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등을 순회 공연하면서 유럽 각국의 캐럴과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성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클래식 마니아층이라면 고음악 전문 합주단인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이 18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여는 성탄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 100여 명의 제자들과 함께 15일 예술의전당에서 꾸미는 '선물'이라는 부제의 공연, '프리마돈나' 홍혜경이 19일 서울 예술의 전당, 23일 제주, 27일 울산 등 3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내한 독주회 등을 빼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콜레기엄 무지쿰 한양의 콘서트에는 영화 '파리넬리'에서 나온 노래를 부른 사람 가운데 한 명인 카운터 테너 데릭 리 레이긴 등이 협연자로 나와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헨델의 '줄리어스 시저'중 '아 당신은 숨을 내쉬네'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남윤의 공연에서는 100대의 바이올린이 켜는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감상할 수 있고, 4년 만에 마련된 홍혜경의 내한 독주회에서는 캐럴과 성가곡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색 공연들도 열린다.
고양 아람누리에서 19일 열리는 '50명의 산타와 호두까기 인형'은 퓨전 클래식으로 꾸민 가족 음악회이다.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에서 만 8세 미만은 입장이 거부되지만 이 공연은 만 4세까지 입장할 수 있다. 김무권이 지휘하는 코리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 단원 50명이 모두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발췌곡과 캐럴 메들리 등을 연주하고 마임, 발레, 마술 공연을 곁들인다.
22일 오후 4시와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두 차례 열리는 '첼리스트 양성원의 색다른 크리스마스'는 첫 회 공연에서 올리버 메시앙이 2차 대전 때 포로수용소에 갇혀있을 때 작곡한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 등 무거운 느낌의 정통 클래식을 들려준다. 이어 오후 8시 공연에는 캐럴과 크로스오버 등 편한 음악으로 꾸민다. 클라리넷, 피아노, 바이올린, 하프, 마림바, 더블베이스 등이 함께한다.
오페라 작품으로는 국립오페라단이 12월6-14일 장기 공연하는 푸치니의 '라 보엠'이 성탄 분위기에 맞는다. 국립오페라단은 라 보엠의 시간적인 배경이 크리스마스여서, 매년 성탄 시즌 때 이 작품을 정기적으로 공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소프라노 신영옥의 송년 음악회(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강충모의 '화이트 크리스마스'(23일 예술의전당) ▲첼리스트 이숙정과 서울퓨전앙상블의 '크리스마스 콘서트'(24일 세종체임버홀) ▲현악앙상블 오감이 꾸미는 '스위트 크리스마스'(25일 세종문화회관) 등도 성탄 느낌을 물씬 전하는 공연들이다.
12월 31일 밤에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아람누리 등 주요 공연장에서 제야 음악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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