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다문화 교육 모범 장수초등학교...국제결혼가정 여성·자녀 학습지원
장수군 장수읍에 있는 장수초등학교(교장 박성기)는 도내 초중고 중에서 유일하게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정한 ‘다문화교육’ 관련 연구학교다.
교육부는 다문화 교육이 앞으로 우리 일선 교육현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 올해 전국 12개 학교를 다문화교육정책 연구학교로 지정했는데 장수초가 여기에 포함돼 전국 다문화 교육의 선진지로 떠오르고 있다.
초중고에 재학중인 다문화 가정 자녀 수는 전국적으로 1만3445명이며 도내에는 초등생 970명, 중학생 99명, 고교생 10명 등 총 1097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들어 농촌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의 국제결혼가정 여성들은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면서 언어장벽으로 시부모, 남편 등과 갈등을 빚는데다 문화차이, 자녀에 대한 교육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자녀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체계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부적응 문제가 종종 나타나고 있어 적절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장수초가 국제결혼가정 여성과 그 자녀에 대한 교육지원 활동을 활발히 전개, 눈길을 끌고 있다.
장수초는 총 12개 학급에 337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다문화가정 자녀는 모두 26명이다.
장수초는 올 3월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학습결손 해소와 학교 부적응 해소 등 2개 과제의 해결에 나섰다.
학습결손을 메우기 위해 담임교사들이 교육 전반에 걸쳐 다문화가정을 적극 돕고 나섰고, 방과후 학습지원은 물론, 멘토링 활동에도 역점을 뒀다.
멘토링 활동의 경우 장수경찰서 소속 경찰관 6명과 국제결혼가정 자녀 9명으로 조직했다.
경찰관들은 매주 수요일 한 시간씩 1대 1 개인학습지도를 했고, 문화체험이나 친교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 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처럼 지역 내 관련 기관, 단체들의 인적자원을 지원받는 장수초등학교의 사례는 이달초 부산 벡스코서 열린 ‘전국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서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피부색, 외모 차이, 부족한 언어 구사력 등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키 위해 장수초에 재직중인 33명의 전 교직원이 1대 1 결연을 맺고, 점심을 함께 하거나 상담활동을 돕고 나섰다.
국제결혼가정 여성에게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한글문화교실을 운영해 한글기초학습은 물론, 한국문화체험학습, 자녀교육을 위한 상담, 노래교실에 참여토록 했다.
장수초 박성기 교장은 “장수군청, 경찰서, 청소년상담센터, 장수군 애향운동본부 등 관내 유관기관의 협조와 지원이 있었기에 다문화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수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여성이 가진 장점을 십분 교육에 활용했다.
2명의 필리핀 출신 외국인 여성을 방과후학교 영어특기적성반 운영 및 영어수업 보조교사로 활용한 사례는 지난달 30일 국회의 도 교육청 국감에서 의원들로부터 “전국적 모범 사례”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장수초 전재완 연구부장은 “다문화교육의 도입 전후인 3월과 9월 다문화가정 초등 1학년의 글자이름대기, 읽기 정확도 등을 측정한 결과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통계학적으로 t 검증을 해본 결과 글자이름대기는 .036, 읽기 정확도는 .013의 유의도 차이를 보였다는게 전 부장의 설명.
지난달 22일 교육부와 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문화교육정책 운영보고회’에서 장수초는 담임교사와의 관계, 교육관계, 학습활동 관계 등 조사한 전 영역에서 향상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문홍근 교육과정담당 장학관은 “장수초의 사례에서 보듯이 다문화교육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학교내부에서 학생만을 상대로 한 교육보다는 다문화가정 여성에 대한 교육지원활동도 병행돼야 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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