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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에게 듣는 밥상머리 교육] 예절교육 가정에서부터

최원자 전주여성단체협의회장

옛날에는 밥상을 들이면 어른들이 다 잡수시고 난 다음에 수저를 들었어요. 또 어른이 식사 도중 일어나시면 수저를 밥상에 안 내려놓고 밥 위에 올려놓았지요. 밥풀 하나라도 튀면 안된다고 하면서 밥 먹으면서 주의를 많이 들었지요.

 

지금 핵가족 시대에 그렇게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웃어른 공경하고 예의 갖추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 보면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빵하고 우유, 감자나 영양죽으로 대신하거나 그러는데, 식사가 아침은 금, 점심 은, 저녁 동이라고 하잖아요. 충분히 섭취해야 에너지도 나오고, 건강도 챙길 수 있지요.

 

아무리 서구화된 시대라고 해도 가정교육은 중요합니다. 어른 공경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나를 조금 희생하고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그러면 나도 행복하지요. 아들 둘, 딸 둘 4남매가 무난하게 커줬어요. 할머니 할아버지하고 같이 살아서 그러는지 할아버지 할머니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할 줄 알고 학교에 갈때도 또 다녀와서도 꼭 인사를 여쭙고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나가면 늘 웃는 얼굴이어서,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친구들이 늘 따르더군요. 다 출가했습니다만 지금도 1주일에 한번씩 부모에게 전화할 줄 알고 그러지요.

 

요즘 아이들 공부하느라고 늦고, 부모는 부모대로 각자 바쁘니까 서로 얼굴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어른들 공경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잘못해서 얘기해도 얼굴 똑바로 쳐다보고 말대꾸하는 경우도 있어서, 참, 아이들이 어른말에 수긍하고 듣는 자세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요.

 

이렇게 세월이 흘러 보니까, 현모양처를 새기며 자녀 뒷바라지에만 열심이느라고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가꾸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워요. 기술이라도 배웠으면, 취미생활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자녀가 성장하고 봉사활동에 나섰고 지금도 건강한 덕분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취미를 못 가진 것은 아쉽지요.

 

최원자 전주여성단체협의회장은 1935년생으로 13년째 주부교실전북도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주부교실에서 주최한 주부대학도 15년간 운영해왔다. 현재 주부교실도지회장이자 전주여성단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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