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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07 이슈]'전북의 힘'세계에 알렸다

올 한해도 숨가쁘게 움직인 전북 문화. ‘2007 전북문화 다시읽기’를 마치며 문화판의 이슈들을 엮어봤다. ‘희망이슈’ 부터 ‘좌절이슈’ 까지, 문화판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1.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전주’는 지난날 냉전체제의 해체와 함께 단절됐던 양 대륙 작가들의 연대를 잇고, 세계 문학·문화·인류 가치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페스티벌이었다.

 

문학을 소재로 한 페스티벌의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행사 입안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전북의 문인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지역의 역량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 40개국 280명이 참여했으며, 총 5만679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주선언’을 채택하고 실무위원단을 구성, 전주AALF의 지속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2. 10년 역사 쌓은 서예비엔날레

 

‘성찰’을 주제로 한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997년 첫 대회를 시작, 10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그동안 서예비엔날레에 참여했던 국내외 작가 4083명 중 123명을 다시 초대한 ‘100년의 도약을 위한 10년의 성찰’전은 결산의 의미를 더했다.

 

서예비엔날레 사상 가장 큰 규모인 22개국 2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관람객도 약 1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0년 동안 전용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전문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 소극장 전성시대

 

바야흐로 ‘소극장 전성시대’다.

 

전주에 아트홀 오페라, 익산에 아르케 소극장 등 올 한해만 2곳의 소극장이 개관하면서 도내 소극장은 7곳으로 늘었다. 외형적 발전과 함께 지역 문화판에서 소극장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연극인들이 주축이 되다보니 대부분의 소극장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 지원금 의존도를 줄이고 공동 홍보 및 공동 운영, 레퍼토리 확보 등 소극장 활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4. 지역살리기·공공미술 호평

 

전북도립미술관과 전북일보가 공동주최한 ‘2007 지역살리기와 공공미술-풀뿌리 생각’전은 지역이 안고 있는 경제적·사회문화적·생태환경적 문제를 직시하고 극복하려는 노력들을 한 자리에 모아 호평을 받았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공공미술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 붐처럼 일고 있는 공공미술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그림과 설치, 이미지와 텍스트, 영상물과 텍스트 등을 시각적 공간감을 갖도록 연출, 전시로서도 광주비엔날레를 버금간다는 찬사를 받았다. 2달 여 동안 열린 이번 전시는 총 1만7537명이 관람했다.

 

 

5. '문화저널' 성년 맞아

 

문화예술지 「문화저널」의 존재는 전북이 가진 문화적 자산과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1987년 지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 창간, 전북 곳곳에 묻혀있는 전통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발견하며 20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유산과 역사 현장을 찾아가는 ‘백제기행’을 비롯해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공연을 열었으며, ‘수요포럼’으로 지역에 건전한 토론의 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사단법인 마당을 출범시켰으며, 20년을 맞은 올해 한옥마을에 공간 ‘봄’을 열었다.

 

 

6. 문화재 발굴 용역 비리

 

일본에서만 출토되던 구석기시대 사냥도구 ‘각추상석기’가 임실에서 발굴, 한일 양국의 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열쇠로 주목받았다.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은 문화층 분포 범위가 약 5만㎡에 이르는 대규모 유적으로, 지층 단면에서는 후기 구석기 문화층 아래 더 이른 시기의 문화층이 확인돼 구석기시대 이후 신석기시대에도 사람이 살던 곳으로 추정된다. 특히 330㎡의 좁은 면적의 조사에서 23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돼 높은 밀집도를 보였다.

 

최근 임실군내 구석기 유적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에서 46개의 유적이 확인, 임실군이 구석기 문화의 보고로 새롭게 떠올랐다.

 

 

7. 전주종합촬영소 가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전주시 상림동 일대 5만6000여㎡에 세워진 전주종촬은 야외세트장과 촬영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오픈세트장에서 처음으로 촬영을 진행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연출진은 전주에서 다양한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만족을 나타냈다.

 

전주종촬을 통해 한층 강화된 영화제작환경을 조성, 그동안 로케이션 정도에서 끝난 전주에서의 영화 촬영이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첫 삽을 뜬 전주종촬은 내년 1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8. 각추석상기 임실서 출토

 

도내 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의 구속은 문화재 발굴현장의 병폐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건이었다. 발굴과정의 회계처리가 관행처럼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상처가 곪아터진 것.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고학계에 대한 신뢰가 깨졌으며, 한동안 고고학계도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다.

 

무엇보다 고고학계는 가뜩이나 3D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전문가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발굴현장이 더욱 침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9. 풍남제 역사 속으로

 

‘풍남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풍남제’ 봄행사로 열린 ‘전주단오예술제’는 실행주체의 역량 부족 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예산 집행으로 도덕성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한편, ‘사단법인 전주풍남제전위원회’는 ‘풍남문화법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비롯 전주 문화 전반에 걸친 조사와 연구, 출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10. 미술품 경매시장 등장

 

전북에도 미술품 경매시장이 떴다.

 

솔화랑 서정만 대표가 미술품 경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A-옥션을 설립, 올 한해 4차례 경매를 진행했다.

 

미술품 경매를 바라보는 입장은 다양하지만, 미술시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평가. 아직은 낙찰 보다 유찰이 많지만, 대전권과 광주권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경매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작가와 스타작가 발굴, 콜렉터 개발 등은 여전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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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춘·도휘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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