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박사
판소리와 음식을 전북의 대표적 문화자원으로 뽑고 싶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전북의 문화계인사들도 소리와 음식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전북 도민들은 일반적으로 소리와 음식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소리를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 아는 사람도 드물고 한식에도 자부심을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판소리와 음식의 현대화·퓨전화를 2008년 화두로 삼았으면 좋겠다. 밖으로 소리와 음식을 알릴 수도 있도 전북도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문화로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소리와 음식문화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판소리를 알고 들으면 재미있지만 모르면 아무런 재미가 없다. 재미를 느끼기 위해 판소리 공부를 하는 사람도 드물다. 음식도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판소리와 음식을 대중의 눈높이 맞출 때 전북의 문화자산이 힘을 받을 거라고 확신한다.
△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
판소리는 잘 알려져 있고 경쟁력 또한 뛰어나다. 그런데 판소리를 보존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미래가 어둡다.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 즉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작곡가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창조적으로 변형된 판소리가 전북 문화자산의 효자노릇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전북의 문화자산을 키우기 위해 한 가지 덧붙일 것을 전북 문화인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도 사람이 없이는 무의미하다 .특히 문화를 하는 인재들이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훌륭한 문화가 만들어지기는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정으로 전북의 문화자산이 풍부해지고 문화컨텐츠를 통해 경제적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면 문화 인재들에 대한 지원이 대폭적으로 강화돼야한다. 문화계 인재들을 방치하면 방치할수록 전북 문화계 앞날은 어둡다.
△ 함한희 전북대박물관장
전북도민의 예술혼과 예술정신이 엄청난 문화적 재산이다.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북의 문화자산을 견인할 수 있는 근본적 자원이다. 2008년은 이런 도민들의 예술혼을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전북은 얼마든지 문화적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런 것 같지 않다. 도민들이 문화적 자긍심을 뿜어낼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마을단위나 이웃단위에서 자체적으로 문화관련 모임을 만들 수 있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한다. 또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들을 모방하기에 급급해 하지 말고 우리만의 문화행사들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북 도민이 문화적 자긍심과 자부심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한해가 되면 좋겠다.
△ 강진하 전북대 교수
한스타일, 한지, 한옥 등이 전북의 문화적 자산이다. 문화관광부가 전주시를 한스타일 거점도시로 보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지를 강원도 원주시와 비교해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전혀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원주시의 경우 한지축제를 열고 있지만 특별한 것이 없다. 홍보에 집중해 뭔가 있어보일 뿐이다. 한지인프라도 부족하고 한지공예가도 없는 실정이다. 한지를 중심으로 한스타일과 한옥은 명실상부한 전북의 문화자산이다. 새해에는 이런 자산을 체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한다. 지난 10월에 전주시가 ‘신한지로드’라는 사업을 발표했다. 우리지역이 전체적으로 한지, 한옥, 한스타일에 대해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올해는 이런 구체적인 로드맵들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우리 자산을 차근차근 홍보해나간다면 지금도 ‘문화’하면 전북이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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