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 입고 아크릴로 색칠하고 LED 조명키고...
2008년은 쥐의 해. 이 곳에 가면 미술품으로 ‘쥐’를 만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에는 ‘조선시대 쥐’가, 갤러리 공유(대표 이정임)에는 ‘21세기 쥐’가 전시됐다.
십이지신(十二支神) 가운데 하나인 쥐. 국립전주박물관은 본관 홀에 십이지신상 중 쥐 그림을 전시했다.
이집트, 그리스,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등 전 세계에 걸쳐 넓게 퍼져있는 십이지신이 동물로 형상화된 것은 중국 한대 이후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당나라 영향을 받은 8세기 무렵 통일신라때 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십이지신상은 주로 동물 머리에 무인(武人)의 몸을 지닌 모습. 고려시대에는 동물의 머리에 관(冠)을 씌운 ‘수관인신상’(獸冠人身像)으로 바뀌면서 무덤의 보호석뿐만 아니라 고분벽화, 석탑, 부도 등에 까지 폭넓게 사용됐다.
이번에 전시된 쥐 그림은 갑옷을 입고 용맹하게 싸우거나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돼 생기와 역동감이 느껴지는 조선시대의 십이지신상이다. 설을 맞아 특별기획된 쥐 그림 전시는 3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전북대 앞에 위치한 갤러리 공유의 쥐는 아크릴과 LED 조명램프를 사용해 만든 ‘21세기 쥐’다.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의 미감을 아우르는 작업을 해 온 강용면씨의 작품. 오방색을 바탕으로 색색의 투명아크릴로 쥐를 제작하고 안에는 LED 조명램프를 설치, 밤이면 더욱 화려해 진다.
이정임 공유 대표는 “그동안 공유 전시를 기획해 온 강용면 작가가 쥐띠해를 맞아 특별히 설치한 작품”이라며 “쥐를 보기 위해 찾는 손님들이 많아 아직은 철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물 외부에 설치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끄는 공유의 ‘쥐’는 높이만 2m에 달하는 대형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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