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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에 '황석영 문학촌' 세우는 황석영 작가

경관 아름다운 '진안서초' 집필실 연내 완공

진안서초등학교에 집필실과 거주공간을 마련할 한국 진보 문학의 상징 황석영 작가.../전북일보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진안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집필실도 필요하고, 지역에 가서 주민들과 젊은 작가들을 위해 봉사할 생각도 있으니까요. 서로 도움이 되니까요.”

 

한국 진보 문학의 상징, 소설가 황석영씨(65)가 진안에 뿌리내린다.

 

‘황석영 문학촌’이 진안의 한 폐교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황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학교는 정해졌는데, 어떻게 리모델링할 지는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동안 황씨는 지역에서 집필활동을 하며 후배 문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었다. 아직은 거주공간과 집필실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진안군에서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이를 확대해 예술인 공동체를 꾸려갈 생각도 있다. 그러나 황씨는 “젊었다면 호남(해남, 광주)에 내려가 있을 때처럼 하겠지만, 이제는 그렇게까지 할 여력이 없다”며 “진안군에서 협조를 많이 해주면 근처에다가 예술인 공동체를 마련하면 좋겠지만, 지금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새로 신작을 예정한 게 있어서 바쁘다”며 “구정 지나서 2월 중순쯤 다시한번 진안에 내려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황석영 문학촌’이 들어설 곳은 1998년 9월 문 닫은 진안서초등학교(진안군 진안읍 은천리). 대지면적이 9천377㎡로, 진안군이 2001년부터 교육청에 임대를 받아 예술창작스튜디오로 활용해 왔다.

 

지난 10일 아내와 함께 현장을 둘러본 황씨는 “학교가 아늑하니 경관이 아름답다”며 만족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 불리는 마이산 자락에 세계적인 문호가 살아야 한다며, 한 생활풍수학자가 문학촌 자리를 잡아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10월 3년 여의 유럽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작가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그의 행보를 주목해 왔다. 실제로 전남 구례를 비롯해 경기도와 충청도 등에서 황씨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군 관계자는 “황석영 선생이 가진 작품성이나 인지도도 뛰어나지만, 만주 출신으로 연고지가 없다는 점에서 많은 자치단체들이 관심을 보인 것 같다”며 “황석영 선생이 정착한다면 진안과 전북이 한국 문학의 거점이 되는 것은 물론, 문학팬과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 28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황석영 문학촌’은 현재 종합계획에 대한 투융자심사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4억5000만원을 추경에 반영, 올해 안으로 거주공간과 집필실을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을 완료할 예정. 2010년까지 문학관 조성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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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도휘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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