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입지 토대, 지역구 도전자 급증…도내 3명 등 17대 총선의 2배
9일은 18대 국회의원 선거일.
2008년은 여성의 지역구 진출 확대의 원년이라고 할 정도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후보들이 많았다. 18대 총선 여성후보의 전반적인 상황과 전북지역 여성후보자들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의 지역구 진출 확대 원년
17대 총선이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를 확고히 했다면, 18대 총선은 그 기반을 딛고 지역구 도전이라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열었다.
이번 4·9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하는 여성후보자 수는 전체 후보자 1119명 중 132명(11.8%)으로 지난 17대 총선(66명, 5.6%)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거리에 붙은 선거벽보에서 여성후보를 발견하는 것도 예삿일이 됐고, 출마 후보의 절반 이상이 여성후보인 지역도 여럿이다.
또 단순한 도전 후보의 수적 증가뿐 아니라 남성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여성후보들이 다수 눈에 띄며, 당선 안정권에 들어선 여성후보도 여러명이어서 전망이 밝다.
이처럼 지역구에 도전하는 여성후보들의 수가 크게 늘어난 원인을 여성신문은, 민주노동당이 여성후보를 46명(44.6%) 공천함으로써 한국 정당 역사상 최고 여성공천율을 기록한 것과 함께 17대 국회에서 여성할당제를 통해 각 정당 비례대표의 절반을 차지했던 현역 여성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성후보 정당 공천 미미
그러나 정당 공천이 당선비중을 높이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각 정당의 여성공천이 미미한 점은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나라당이 총 245명을 공천한 가운데 여성은 18명(7.3%)이 공천권을 따내는 데 그쳤다. 현 지역구 의원 5명 모두와 비례대표 의원 중에는 불출마한 의원 2명(김애실·안명옥)과 탈락의원 3명(문희·김영숙·송영선)을 제외한 7명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이외 학계 출신 3명, 법조인 출신 2명, 기업인 출신 1명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비례대표 의원들을 지역구에 공천함으로써 여성정치인들의 성장 경로를 마련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여성후보자의 수가 적은 것은 물론이고 법조·엘리트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여성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해온 인물을 발굴해내지 못했다는 점을 큰 문제로 꼽았다.
통합민주당은 총 245개 선거구 중 공천을 확정한 205곳 중 여성후보자는 현역의원 10명 등 총 15명(7.3%)에 그쳤다. 그나마 이들 중 다수가 사실상 승리하기 어려운 지역에 전략공천돼 지역구 여성의원의 비율은 지난 17대(5명)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전체 후보자 103명 중 여성후보자를 46명(44.6%) 공천함으로써 한국 정당 역사상 최고 여성공천율을 기록, 여성 정치세력화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중 현역 비례의원인 최순영(경기 부천 원미을), 이영순(울산 남구갑), 현애자(제주 서귀포) 의원이 각각 지역구에 출마, 타당의 현역 남성의원들과 맞붙었다.
△전북 여성후보자
전북지역은 제16대 국회의원(비례대표)를 거쳐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배숙 후보가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아 익산을 지역구에서 출마, 다른 후보와 큰 차이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김완자 후보가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전주 완산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활발한 선거활동을 벌이면서 득표에 힘을 기울였다.
군산지역에서 평화통일가정당 이근옥 후보가 출마, 강봉균 이종영 강현욱 후보와 경쟁을 벌인다.
이밖에 전북출신 지역구 출마 여성후보자로는 김현미 경기 고양일산을 통합민주당 후보와 15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던 오양순 후보가 무소속으로 경기 고양일산갑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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