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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나친 간섭보다 관심·믿음 중요"

고영원 기전대학 겸임교수

부모가 본을 보여야 합니다. 저 스스로 항상 선(기본)을 넘지 않으려 했고, 애들과 조율해서 100% 합의된 부분은 반드시 지켰고, 아이들도 안 지켜지면 용돈을 깎는 것으로 제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큰아들은 서른이 넘었는데도 지금도 엄마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어떤 때는 이것이 좋은 것인지, 반성이 되기도 합니다.

 

용돈을 초등학교 들어갈 때는 매일 주고, 3학년 때부터는 주급으로,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매월 통장으로 넣어줬습니다. 은행을 갈 때도, 돈을 찾을 때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지요. 용돈을 지급할 때는 금전출납부를 제출토록 했습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판단하게 하는 훈련이 되고, 절제된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어떤 벌을 받겠는가를 협의해서 정했지요. 매를 맞겠다고 했을 때는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때렸습니다. 몽둥이로 때리지는 않지만, 내 손도 아프게 한다는 것이 철칙이지요. 이러한 '협의'는 짜임새 있는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고,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지켜야 하는 것과 요구하는 것을 분명히 했지요.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아빠와 상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가지 자녀교육에서 잘 했다 싶은 것은,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서 단체에서 자신을 알고 '무엇'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기능장 제도라든지, 세계 잼버리 등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체험활동)를 준 것이지요. 우리 부부와 아들 며느리, 스카우트 가족이에요. 다들 강사자격이 있지요.

 

부모가 자녀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기대를 가지고 꾸준히 관심갖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부모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요. 자녀를 신뢰하는, 아이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부모라면 자녀가 잘못 되지 않는다고 확신해요. 엄마들의 지나친 관심, 아이들을 자기화하는 것이 자녀를 오히려 망치는 것이 아닐까요?

 

고영원씨는 1952년생으로 플륫을 전공했으며 77년 전주시립교향악단 창단멤버로 활동하다가 85년부터 스카우트전북연맹 훈련교수를 지내면서 90년엔 부교수 자격증을 받아 스카우트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 91년 단원을 그만두었다. 청소년지도사 1급과 2급 자격증을 취득, 청소년 관련 활동에 몰두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기전대학 겸임교수로 있다. 전문직여성 전주클럽회장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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