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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족사랑요양병원장 김정연씨

노인 요양병원 잇따라 설립 '가족처럼' 재활환자에 정성

김정연 가족사랑요양병원장(41)은 대규모 병원을 매년 하나씩 낸 셈이어서 시샘 반, 부러움 반으로 '대단한 여성'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요양'개념이 일반인들에게 인식될 무렵인 2005년부터 준비, 전주지역에서 2006년 6월 효사랑전주요양병원을 낸 데 이어 2007년 효자동에 효사랑가족병원 문을 열었다. 올해들어 지난 3월 김제에 가족사랑요양병원을 여는 등 남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남편(박진상 한의사)이 자금과 시설 등 외부적인 분야를 담당했지만 이들 세 병원의 실질적인 관리자는 김 원장.

 

허리와 무릎 어깨 등에 하는 물리치료와 양방 그리고 침 뜸 부황 등 한방을 겸한 컨셉이 주효했다.

 

김 원장의 '요양'개념은 시어머니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18세에 시집온 시어머니는 아들 일곱을 두고 남편이 폐혈증을 앓아 40대에 사별해야 했다.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다가 본인 나이 70인 2005년, 92세의 시아버지가 작고할 때까지 간병을 하던 시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왔다. 간병비 등 한달 400만원 이상되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보다 옛날 어르신으로서 유난히 까다로웠던 시할아버지를 감당했던 시어머니의 삶이 김 원장에게는 더욱 안쓰럽기까지 했다.

 

이러한 시어머니를 보면서 노인요양 제도의 현실화를 생각했고, 우석대 한방병원에서 일하면서 요양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전주지역에 중소규모의 준종합병원들이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던 시기에, 그는 문턱 없고 문간도 없는 가족병원으로서의 요양병원을 마음속에 그렸다. 놀이와 생활공간으로 꾸미고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도록 미술, 원예치료 등 프로그램을 운용하고자 했다. 6개월 이상의 만성기 질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 특성상 '즐겁고 심심치 않게 해주기'를 그는 추구한다. 또한 중풍, 치매환자, 그리고 무릎수술 또는 고관절수술 척추압박골절수술 허리수술 등 수술환자들이 머무는 병원 특성상 재활과 호스피스 기능을 겸한다.

 

김 원장은 재활은 앞으로 갈 때는 한발 한발 어렵게 갔다가 후퇴할 때는 한순간에 뒤로 가는 것이기에 재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것이 그가 치료보다 장기관리가 필요한 노인이나 재활환자들에게 더욱 정성을 다하는 진정한 이유다. 한달 입원환자들의 10%정도가 사망하면서 장례업도 겸하게 됐다.

 

원광대 한의대 한방재활의학을 전공,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99년부터 10년간 우석대 한의대교수로서 우석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장을 지냈다.

 

비록 일곱살바기와 초등 4학년의 아이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정어머니의 손길에서 자라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행복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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