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주권 포기하니 후기식민 아닌가"
"유월의 햇볕은 다숩고도 따스할샤! 얼어붙은 은하수에 노둣돌을 놓아갈 적. 그리허나 어찌하랴. 햇볕도 잠시 잠깐, 하지도 멀었는데 급작스런 벼락 천둥, 실용인지 세계화인지 청천에 먹구름이라. 우방(友邦)타령 일삼으며 민족 문제 외면하고, 검역주권 포기하니 '후기식민'이 아니냐?"
민족예술의 현장. 정부를 향한 호통 소리가 밤하늘에 쩌렁쩌렁 울린다. 임명진 전북민예총 회장이 글을 쓰고, 소리꾼 김연 음악분과장이 작창한 '전주선언-다시 껍데기를 벗자'는 전북지역 민족예술인들의 확고한 의지였다.
14일 저녁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의'제5회 전북민족예술제'. '2008 다시 껍데기를 벗고'를 주제로 한 올해 민족예술제는 2000년 남북 두 정상의 6·15 공동선언을 기억하는 자리였다. 소설가 정도상 초청강연 '6·15공동선언과 통일문학 과제', 언론인 홍세화씨를 초청한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미술분과가 주도한 '통일만화 그리기 대회' 등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대부분의 행사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것들이었다.
"경유차 타고 다니시는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요즘 답답하시죠?" (정진권 연극분과장)
"6·15즈음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터덕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족소통과 통일기운을 북돋아야죠." (임명진 전북민예총 회장)
"촛불문화제에서 보듯 우리의 운동이 축제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통일운동도 이제는 예술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합니다." (이강실 6·15남측위전북본부 상임대표의장)
예술제가 국민의례로 시작되는 것에도 크게 토를 달지 않은 것은 자리를 연 사람이나 구경온 사람이나 마음은 하나기 때문. 사뭇 가려져 버린 6·15공동선언의 역사성이 '활활' 되살아나길 바라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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