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운동 펼치는 '작은 詩앗·채송화'
"우리는 짧고 야무진 시를 쓰고자 합니다. 찰지고 단단한 시를 쓰고자 합니다. 그 몇줄의 시행 속에 깊고 아득한 울림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시의 진면목과 마주서고자 합니다."
3월 창간호 「내 안에 움튼 연둣빛」(고요아침)을 시작으로, 최근 「하늘이 바다를 만날 때」(고요아침)를 펴낸 '작은詩앗·채송화' 동인. 오래된 서정의 진실을 되찾아가는 시운동이 시작됐다.
시가 길어지는 세상, 서사의 긴 시간에 기대기 보다는 더 짧은 함축된 시간 질서를 꿈꾸는 이들. 지리산 아래 살면서 산처럼 푸른 시를 꿈꾸고 있는 복효근 시인(46)과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기철(55) 오인태(46) 윤효(52) 이지엽(50) 정일근(50) 함순례 시인(42)이다.
"우리 시가 갈수록 수다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집중과 함축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 수다스러움 속에서 시의 위의는 물론 생기마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줄이고 줄인 몇마디 말. 시인들은 "꽃은 크고 화려한 꽃만이 아니라, 땅에 기대어 가장 낮게 자라는 '채송화' 같은 꽃도 있다"며 "자세히 보려면 머리를 낮게 숙여야 하는 '채송화'를 닮은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작은詩앗·채송화'의 책은 '초대시' '채송화의 친구들' '동인 신작시' '채송화가 읽은 좋은 시' '채송화 시론'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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