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 가라앉히고 항암·감기예방까지
한국인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품 중 하나인 호박. '호박씨 깐다' '호박이 덩굴째 굴러온다' 등 우리 삶 속에서도 친근한 호박은 무엇보다 '가을 보약'이다.
생긴 건 못 생겼어도 맛과 영양은 좋은 호박. 「본초강목」에는 '호박은 속을 보하고 기를 늘린다'는 기록도 나온다.
호박은 수분이 90%를 차지하며 채소 가운데 녹말이 가장 풍부하다. 비타민 A, B1, B2, C, 칼슘, 철분이 들어있으며, 노화를 지연시키고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암이나 백내장, 심혈관 질환도 예방한다.
호박은 특히 산후 부기와 당뇨로 인한 부기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가 부기로 인해 약해진 피부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식물성 섬유인 펙틴 성분이 이뇨작용을 도와 부기를 가라앉혀 준다. 늙은 호박은 비타민 A 공급원인 베타 카로틴이 풍부한데, 베타 카로틴은 암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과 암을 치료하는 작용도 한다.
한의학에서도 호박은 소화가 잘 되면서 약리작용이 뛰어나 다양한 약재나 민간요법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호박씨는 불포화지방산이 주성분을 이루고 단백질, 지방, 비타민 B1, 칼슘, 인의 함량이 뛰어나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고혈압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누렇게 잘 익은 호박 속을 파서 씨를 말리면 영양 간식으로도 좋다.
또 호박 꼭지를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벌꿀과 섞어 먹으면 감기예방에도 좋다. 신경통에는 삶은 호박살을 종이에 발라 환부에 2∼3일간 붙여주면 효과를 보기도 한다. 호박잎까지 먹는 걸 보면, 호박은 정말 버릴 게 없는 셈이다.
호박을 택할 때에는 껍질에 윤기가 있고 깨끗하며 무겁고 밝은 색을 골라야 한다. 두드렸을 때 속이 빈 소리가 나는 것이 좋으며, 만약 잘라진 호박을 살 경우에는 호박 속이 촉촉하며 씨가 차 있고 포장이 잘 싸여진 것을 골라야 한다. 그러나 꼭지가 없는 호박은 박테리아가 침투됐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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