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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소리전당 통합 다시 '고개'

이정덕 교수 "예산절감 효과"…김승근 위원 "흡수통합 우려"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통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평가공청회'에서 '소리축제 발전 방안'을 발표한 이정덕 전북대 교수는 "소리축제와 소리전당 통합을 통해 행정, 회계, 홍보, 마케팅 등 중복된 기능을 통합, 예산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예산절감이 예산삭감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전제하고, "절약된 예산을 소리 관련 음악을 발굴하고 초청하고 발전시키는 데 투입하고, 소리전당 공연을 통해 작품성을 미리 검증해 축제 기간 집중적으로 초청한다면 관객들이 흥미를 느끼는 축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기관의 통합을 놓고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승근 통영국제음악제 운영위원은 "현 시점에서 통합은 굉장히 이질적인 조직이 합쳐지는 것으로 소리축제의 흡수통합이 우려된다"며 "두 기관의 업무 구분이 모호해질 뿐만 아니라 축제 기간 외에 소리전당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열리면 누가 축제에 오겠냐"고 반문했다. 김건 전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역시 "통합이 분명 예산 절감의 효과는 있겠지만, 업무 효율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개혁적인 조직개편과 전문화된 프로그래머 영입이 시급한 문제로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사무국을 제외한 상위 의결기구가 너무 많고 역할 또한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사무국내 각 부별 역할이나 업무분장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로그래머를 영입, 사업계획의 자율성을 절대적으로 보장해 주되 예산 등 사무국을 총괄 운영할 수 있는 사무국장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돼 주목을 받았다.

 

70%에 이르는 도비 의존율에 대해서는 관의 예산 지원이 높아 간섭이 불가피한 만큼 자체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해 소리축제 평가예산은 1000만원.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BK21사업단과 전북대 다문화·다문명연구소, 문화포럼 이공이 진행했다. 그러나 '관람객 조사 결과 분석'에 쓰인 설문지 숫자(711부)가 적고 전문가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등 평가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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