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문학 열정 잊지 않겠습니다"
"이철균 선생은 진짜 시인, 감꽃 시인이었습니다. 감꽃의 소박미와 동양적 정서를 최초로 감지했고, 감꽃처럼 수줍게 피어나 잠깐 보였다가 미련 없이 이 세상을 떠난 시인이었습니다."(문학평론가 이운룡씨)
9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린'시인 이철균 선생 작고 22주기 추모제'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내 문인들이 함께 해 외로운 생을 살다 간 그의 영혼에 따뜻한 불을 지폈다.
올해로 22년을 맞은 추모제는 전 전북문인협회장이었던 이운룡씨가 유고 시집 「신즉물시초」를 발간하고 전주 덕진공원에 이철균 시비를 세우면서 마련한 자리.
진동규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이철균 선생과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했던 그때가 그립다"며 "비록 그가 떠났어도 남긴 발자취는 우리와 함께 한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철균 시인과 나'를 주제로 이야기한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은 "이철균 선생과는 시로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지만, 눈으로 시를 읽고 가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가 남기고 간 자리에 그리움이 남고 기자생활 당시 기사를 보며 많은 격려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시낭송엔 표수욱 전북시낭송회 회장과 시낭송가 김서운 박배균씨가 '종달새''감꽃''한낮에' 등 그의 시를 차례로 낭송했다.
60평생을 독신으로 산 이씨는 1954년에 문단에 등단했으며, 전주 시 동인지 「남풍」을 발간, 잡지 「인물계」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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