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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4년째 절판' 소설 '혼불' 재출간된다

4년째 절판됐던 대하소설 '혼불'이 조만간 재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혼불'의 작가 고(故) 최명희(1947-1998) 씨의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96년 '혼불(전 10권)'을 완간한 한길사는 2005년말 유족 측의 요구로 절판했다.

 

유족 측과 한길사는 인세와 사업 다각화 등의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혼불'의 신판 출간이 중단돼 책 구입을 희망하는 많은 애독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최명희 씨 유족은 최근 매안출판사과 계약을 맺고 올 3월 안에 '혼불'을 재출간할 예정이다.

 

최명희 씨의 동생 용범(58) 씨는 "원고를 다시 입력하고 편집하는 작업을 모두 끝냈다"며 "올 3월 말이면 독자들이 새롭게 단장된 '혼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출간이 늦어져 이 책을 사랑한 독자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세상을 떠난 누님도 하늘에서 재출간을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하소설 '혼불'은 전북 전주 출신인 고 최명희 씨가 1996년까지 17년간 쓴 작품(원고지 1만2천장 분량)으로 30년대 남원의 한 몰락 양반가 며느리의 3대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힘겨웠던 삶과 인간의 정신세계를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혼불'은 전라도의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노래, 음식, 사투리 등을 생생하게 복원해 '한국 모국어·풍속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8년 12월 암으로 타계한 최명희 씨는 이 작품으로 단재문학상, 세종문화상, 여성동아 대상, 호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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