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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백가쟁명] 한옥마을의 미래적 가치가 지켜져야 하는 이유 - 김남규

김남규(전주시의원)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꿈을 설계한다. 전주한옥마을도 새로운 꿈을 꾼다.천년전주 도시의 역사만큼 전설과 스토리를 꿈꾸면서 한스타일의 거점과 발신지로 생활문화의 콘텐츠를 계승을 원하고 있다. 한옥마을의 멋스러움과 옛스러움의 조화속에 한식,한지,한옥,한복,한국음악,한글이 콘텐츠가 되는'한스타일'문화상품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옥마을에는 갈수록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행정기관, 교육기관까지 방문객의 분포도 다양하다.

 

지난해 2008 전주포토페스티벌의 기획전 행사의 하나는 사진을 통해서 한옥마을의 전통과 미래를 소통하는 사진여행이었다. 전국의 엄선된 사진작가100명을 초청하여 '전주한옥마을로 떠나는 황금빛 가을 사진여행'워크샵이었다. 한옥마을의 다양한 멋스럼, 한스타일의 생활문화, 삶의 리어리티, 전통문화유산 등의 장면을 통해 한옥마을의 미래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었다. 디지털카메라의 피사체에 담긴 메시지는 한옥마을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 전국적 홍보에도 기여했다.

 

전국에는 많은 한옥마을이 있지만 북한의 개성한옥마을, 서울 북촌한옥마을, 안동 하회마을, 전주한옥마을이 대표적이다. 살림집으로서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한옥마을은 서울북촌과 전주한옥마을이고 개성이나 안동의 한옥마을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거나 살고 있어도 몇 집안된다. 서울북촌은 거센 개발바람에 많은 한옥이 철거되고 대신 3~5층의 다세대주택들이 들어서 마을의 분위가가 훼손되어 회복 불능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주한옥마을에서는 적어도 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10여개 블록에 걸친 한옥마을 건축물의 85%가 잘 보존된 편이다. 약식 한옥, 일본식 기와지붕 등 건물 하나 하나의 품격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마을의 덩치와 집단성이 우수하다. 마을의 골목길, 담장, 그 때 당시의 쌀집, 구멍가게, 약국, 소박한 미장원과 이발소 양복점등은 마을의 생활상을 전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흔적들이다. 향교를 끼고 들어가는 골목길과 너머의 옹기종기한 산동네는 특히 정겹다. 특히 삼원당약방과 전당포건물, 향교와 은행로 교차로 지점의 상가거리나 분위기도 중요한 포인트다. 근대화시절 한옥마을은 중요한 공장시설이 있었다. 문화연필공장(베테랑 칼국수 뒤편), BYC백양섬유 건물과 굴뚝(부채박물관 예정지),양조장자리(현 공예품전시관)은 헐려서 사라졌다.

 

한옥마을의 가치는 마을의 분위기가 살아 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대규모 한옥집단이 그것도 도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데에 있다.

 

한옥마을은 천재적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없고 행정관청의 힘과 지원사업으로도 만들 수 없다.

 

근래들어 문화시설이 필지 합병을 통해 넓어지고 많아지면서 음식점, 찻집 등 상가시설이 늘고 있다. 자칫 주민은 없고 문화시설과 상가로 메워져 야간 공동화, 주민공동화가 될까봐 우려되는 이유다.

 

전통생활문화가 현대적으로 실용화되는 한옥마을의 생명력은 사람냄새가 나는 살기 좋은 행복한 동네로 지켜지는데 있다.

 

/김남규(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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