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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박물관, 허와 실]진안역사박물관

전시현수막 '너덜너덜'…관리소홀 눈살

진안역사박물관 내부 모습 ([email protected])

마이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진안역사박물관.

 

용담댐 수몰 지역에서 출토된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물과 문화재들을 전시, 진안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지어진 박물관이다. 지난 30일 찾아가보니 두 시간 남짓 동안 관람객은 기자를 포함해 3명 뿐이었다. 평일 오후임을 고려하더라도 예상을 훨씬 밑돌았다. 여타 박물관에 비해 협소해서인지 전시 유물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박물관 내부 전면에 마이산의 사계절 풍광과 용담댐이 한데 그려진 현수막이 자리하고 있다. 그 왼편엔 개관 2주년을 기념하는 진안군 전도가 걸려 있다.

 

상설전시관으로는 고고관과 민속관이 있으며, 진안에서 출토된 유물을 시대별로 분류해놓고 있는 고고관에서는 석기제작소, 화덕자리 등 수몰 지역에서 드러난 생활 유적도 볼 수 있다. 맞은편 민속관에는 마이산과 석탑군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진안풍물·금척무 등 전통 민속문화 자료들을 모아두었다.

 

진안역사박물관이 자랑하는 곳은 영상실이다. 용담댐 건설을 위해 수몰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비디오가 상영되는데, 관람객이 10명이 넘을 때만 개방하고 있다.

 

나선형의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기록관과 기획전시관이 있다.

 

기획전시관에는 지난해 전북도청 기획전시였던 '모정이야기'를 전시 중이다. 하지만 날짜가 지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가 하면, 지난 10월 전시 책자를 그대로 쓰고 있어 방문객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전시장에는 사진전 현수막이 뜯어진 채 널브러져 있다.

 

기록관에서는 박물관 소장 고문서·고서적을 비롯 서원향교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진안현 지도필사본를 비롯해 1905년부터 1949년까지 기록한 진안일기는 눈여겨볼 만 했다.

 

현재 진안역사박물관은 관장을 두지 않고 학예사 1명만 근무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아 학예사가 관장의 역할까지 맡는 실정. 방문객 통계와 같은 기초자료도 방명록에 방문객이 기입한 숫자만으로 파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진안역사박물관을 방문하는 군민이나 관광객들도 드물어 지역사를 알리겠다는 건립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김정복씨(36)는 "30년 가까이 이곳에 살았어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진안역사박물관을 찾는 군민들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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