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동락 인 전주' 출연단체 대표에 듣는다
"많은 투자를 해서 초연을 하고 나면 당연히 또 공연하고 싶어지죠. 하지만, 다음 공연을 생각하면 예산 때문에라도 막막해져요. 이번에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아요."
전주문화재단이 여는 '동거동락 인 전주(冬居同樂 in 全州)'에 참여하는 M.O.D전주남성무용단의 김안윤 대표. M.O.D전주남성무용단은 지난해 11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광대'를 초연, 관객들로부터 꽤 좋은 반응을 얻고서도 다시 무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돈'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는 다른 단체들도 마찬가지. 1년이면 전북에서만 새로 만들어져 1번 무대에 올려지고 사장되는 공연이 수십, 수백편에 이른다. 한 작품을 새로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을 따져보면 큰 손실이다.
전주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시도하는 '동거동락 인 전주'는 공연 비수기인 겨울을 이용해 일회성 공연에 머물렀던 지역의 우수 작품들을 다시한번 무대에 올리는 겨울공연예술축제다.
1시간 20분짜리 공연을 45분으로 압축한 '광대'는 여주인공 1명을 빼고는 여자 무용수들의 분량을 전부 없앴다. 남성무용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역에서 유일한 민간 현대무용단이라고 할 수 있는 강명선&전주현대무용단도 지난해 6월 초연했던 '침향목'을 다듬어 내놓는다. 강명선 대표는 "현대무용은 어렵게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상을 도입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숙원사업'이던 앨범을 올해는 꼭 발표하겠다는 오감도의 '아자아자 콘서트'는 연주 위주의 오감도의 기존 색깔에 얽매이기 보다는 전곡 가사있는 곡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생각이다. 안태상 대표는 "스스로 의외성에 또다른 신선함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공연 시점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본래의 느리고 푸진 타악 장단에 힘과 신명, 고급스러움을 더해내고 있는 동남풍의 조상훈 대표는 "내용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면 이질화된 장르가 돼버려 고민이 많았다"며 "전통을 7, 창작을 3의 비율로 해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흐름을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타악콘서트'에서도 전통타악과 창작곡을 고르게 연주할 계획이다.
실험성으로 관객과 무대를 연결하는 '해프닝 Unknown Project'는 문화마을 들소리와 함께 공모가 아닌, 초대를 받은 단체. 전주의 소영권 송대규 신가림씨와 대전의 서진옥, 서울의 이경진 조은성씨가 참여해 전주를 대표하는 공간들을 찾아다니며 춤을 추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춤은 장소에서 받은 느낌을 바탕으로 한 막춤. 시청, 객사, 남부시장, 노인복지회관, 초등학교, 35사단 앞 등 36곳을 찾아갔다. 디렉터 송대규씨는 "전주에 살면서도 몰랐던 전주를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며 "행사 당일 영상물을 상영하는 동시에 춤 추는 퍼포먼스를 현장에서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거동락 인 전주'는 7일 '댄스데이(Dance Day)', 21일 '뮤직데이(Music Day)'로 나눠 오후 3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각각 두차례씩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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