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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만성콩팥병

민간요법 의존하다 때 놓치면 '막막'

13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을 위한 강연 및 무료 진료가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곳곳에서 펼쳐진다.

 

만성콩팥병은 이미 신장이 많이 망가져 있는 상태로 증상이 별로 없어 진단이 어렵고 과거에는 난치의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환자들이 제 때 병원을 찾아서 전문의의 치료를 받으면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중풍, 심부전, 실명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데도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때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신장이 손상돼 영구적으로 신장기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콩팥병의 원인으로는 당뇨병성 신병증, 만성사구체신염, 고혈압, 유전성 신질환 등이 있는데 모든 신장병은 점점 악화되면 마지막에 말기신부전으로 이른다.

 

말기신부전에 걸리면 부종, 고혈압, 심부전, 영양장애, 빈혈,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피로감, 혼수, 무월경증, 불임, 가려움, 뼈에 이상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올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지연 또는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단백제한 등의 적절한 식이요법이 필요하고 만성신부전에 의한 대사 및 전해질 장애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적절한 약물요법 그리고 이들에게 흔히 동반돼 신기능장애를 악화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고혈압 치료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종국에 가서 말기신부전에 빠지게 되면 생명유지를 위해 기능을 상실한 신장을 대신할 치료방법이 필요한데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의 투석방법과 타인의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세 번씩 4시간에 걸쳐서 피를 걸러내야 하고 복막투석은 배에 관을 삽입하여 투석액을 날마다 교환해야 하기에 매우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신장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신장을 제공받아 환자에게 옮겨 수술하는 치료법으로, 신장이식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이식된 신장을 거부하는 면역학적현상(거부반응)으로 실패하는 경우다. 따라서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신장이식이 삶의 질 면에서 앞에서 말한 투석에 비해 월등하기에 최선의 치료법이나 신장을 제공하는 뇌사자가 적어서 항상 제공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형편이다.

 

뇌사자로부터의 신장기증은 혈연이나 부부 간의 자기희생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에 비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에서는 70% 이상이 뇌사자로부터 신장이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뇌사시 장기 기증은 죽어 가는 생명을 살리려는 순수한 동기에서 간염 등 감염질환이나 간이나 신기능에 이상이 없는 자는 기증이 가능하다.

 

기증을 결심하면 몇 차례에 걸쳐 여러 명의 전문의들의 면밀한 뇌사확인을 거쳐야 비로소 수술이 행해진다. 2008년에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18명의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했고 과거에 비해서는 뇌사자에 의한 이식수술이 증가하고 있으나 투석환자들은 더 많은 기증자들이 나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삼가 장기를 기증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가장 거룩한 보시인 얼굴을 모르는 중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숭고한 결정을 해준 가족 여러분들에게 수많은 환자를 대신해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박성광 교수(전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 박성광 교수는

 

전북대 의과대학 졸업 및 의학석사, 전남대 의학박사

 

ECFMG certificate (미국의사면허) 획득

 

국가지정 신장재생연구실 책임자

 

보건복지부 표창, 한국학술진흥재단 program manager

 

전북대학교병원 임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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