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소리 공책의 비밀' 출간
제16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신인 장편동화상 수상작인 '소리공책의 비밀'(대교출판 펴냄)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풍물굿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풍물굿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갈등을 통해 사라져가는 굿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실감 나게 그려냈다.
풍물굿으로 유명한 오달지기 마을에서 풍물굿을 집안 대대로 해 온 집안의 손자 진성이는 앞으로 풍물굿을 책임질 주인공이다.
하지만, 진성이는 상쇠 자리 이야기만 나오면 기가 죽고 열등감을 느낀다. 진성이네 집에 업둥이로 들어온 먹이 때문이다. 청각장애인이지만 상대방의 입 모양과 몸짓만을 보고 풍물굿을 배운 먹이는 상쇠로서 더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풍물굿의 실질적인 주인이었던 할아버지는 이런 먹이를 끔찍이 아낀다.
할아버지가 숨을 거둔 뒤 진성이의 아버지가 상쇠가 되고 먹이를 싫어하는 진성이의 아버지가 아들 진성이에게 상쇠 자리를 물려주고 싶어하면서 먹이와 진성이의 갈등은 깊어만 가는데….
눈높이아동문학상 수상 당시 심사위원들은 실제 중요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전북 임실 지방의 필봉굿을 모델로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풍물굿과 전통문화에 담긴 정신까지 그려 내려냈다고 평가했다.
"저 아이에겐 혼이 담겨 있어. 저 아이가 들을 수 있는 것은 풍물을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이야. 혼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절실함에서 그 혼 또한 생겨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이지."(179쪽)
윤미숙 작가는 "동화를 쓰기 위해 이 작품을 쓴 게 아니라 풍물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동화를 썼다"고 말했다.
박지훈 그림. 192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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