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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갱년기 증후군

정상적 생리현상…마음 젊게 하면 즐거운 삶

50세를 전후한 시점에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나며 밤에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고 심지어 불면증까지 오는 증후가 나타나면서 때로는 온몸이 여기저기 아픈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면? 대체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갱년기 증후군이라 한다.

 

의학의 발전과 경제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여성이 일생의 1/3을 월경이 없어진 이후 즉 폐 경이후에 생활해야 하므로 의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갱년기증후군이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난소기능이 감소돼 여성들이 생식능력을 잃게 된다. 여성들의 갱년기는 50세를 전후로 5~10년간을 말한다. 이 시기에는 월경이 없어짐과 동시에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총괄해서 갱년기증후군이라 한다. 이때 사용되는 갱년기증후군은 병명이라기보다는 증상을 모아놓은 증후군이다.

 

갱년기증후군은 여성 호르몬의 부족이 주된 원인이며, 환경적인 요인이나 사회·문화적·정신적인 요인 등이 갱년기증후군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원래 사람은 얼굴이나 가슴은 차고, 아랫배나 손발은 따뜻한 '상한하열(上寒下熱)' 상태여야 하는데, 갱년기에 접어들면 생식기능이 허약해져서 열이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상체는 열이 나고 하체는 차가워지는 '상열하한(上熱下寒)'의 병적인 상태가 되므로 갱년기증상이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다산하거나 소파수술 등을 많이 해 발생하는 신허(腎虛), 간열(肝熱), 심열(心熱)등을 갱년기증후군의 원인으로 본다.

 

갱년기는 모든 여성이 나이게 들게 되면 겪게 되는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즉 자신도 모르게 수월하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갱년기증후군으로 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도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를 많이 끓인 사람들, 아기를 많이 낳았거나 유산을 많이 시킨 사람들, 산후조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사람들, 호르몬제를 많이 복용한 사람들, 일찍 월경이 없어졌거나 질병으로 자궁을 들어낸 사람들이 갱년기증후군을 흔히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갱년기증후군은 시기에 따라서 급성기, 아급성기, 만성기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에는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많이 나며 불면증 등의 혈관운동계 증상과 정성에 변화가 생기며 불안하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기억장애 등의 신경내분비계 증상이 나타난다. 아급성기에는 성기가 위축되고 오줌소태가 생기며 성교시에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비뇨생식계 증상과 피부가 위축되고 요실금이 나타나며 관절통 등의 결체조직의 이상이 나타난다.

 

만성기에는 뇌졸중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질병이 발생하기 쉽고 골다공증, 퇴행성변화와 같은 근·골격계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대해서 양방에서는 호르몬대체요법이 사용되고 있는 반면, 한방에서는 한약치료와 침 치료 및 약침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갱년기증후군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점을 알아두는 게 좋다. 갱년기는 기분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갱년기가 정상적인 생리현상의 일부임을 염두에 두고 항상 마음을 젊게 하여 즐거운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규칙적인 일상생활과 충분한 운동이 필요하다. 짜고 매운 음식, 동물성 기름, 당분이 많은 음식은 적게 섭취하고 단백질이나 칼슘, 비타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고 술과 담배는 되도록 금하며 6개월이나 1년마다 부인과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김태희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김태희 교수는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장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인과 교수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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