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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축제] 문경의 전통 찻사발 즐겨보세요

'전통 찻사발 축제' 5월1일 개막

투박한 멋을 간직한 우리 고유의 전통 찻사발을 보급하고자 마련된 '제11회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가 5월1일부터 10일까지 경북 문경시 일대에서 열린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9일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찻사발 축제는 KBS 사극 '대왕세종' 세트장 내 전통 건물을 부스로 활용해 규모를 키우고 우수 축제로 지정될 만큼 내실있게 마련했다"면서 "이번 축제가 전통 찻사발을 잘 알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김정옥 씨는 전통 찻사발이 밥공기만한 크기로 질감과 형태가 소박하지만, 특유의 당당하고도 따뜻한 멋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하고 일본에서는 임진왜란 때 끌려간 도공들에 의해 기술이 전수되면서 전통 찻사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경 제품은 형틀이 아닌 물레로 빚은 토기에 화공약품이 든 유약을 바르지 않았고, 기름이나 전기가 아닌 장작으로만 굽는 등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해 만든다고 김씨는 밝혔다.

 

축제는 문경에 거주하는 도자기 장인들이 KBS 세트장내 건물 20채를 빌려 말차(찻잎을 잘게 갈아탄 차)나 녹차 등을 찻사발에 담아 시음하게 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내내 참가자들은 찻사발 빚기, 찻사발 흙 맨발걷기, 가마불 지피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여러 유럽국가와 중국, 일본 등 26개국에서 온 도자기 제조업체의 찻사발 국제교류전, 무형문화재 명인들의 작품전, '박달 가요제', 대형 북인 '풍고' 공연 등 부대 행사도 열리며 두릅과 사과 등 문경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문을 연다.

 

신 시장은 "문경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면 서울에서 2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멀지 않은 곳"이라며 "외지인이 와서 즐기고 가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뿌리 내릴 수 있게 축제를 키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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