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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급성 A형간염

물 끓여 먹고 손은 항상 깨끗이 씻어야

전국적으로 A형간염 환자가 올해에만 이미 수 천 명에 이른 가운데 전북에서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부터 A형간염 백신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소아인구의 예방접종이 증가한 반면 청소년과 젊은 성인층은 위생환경개선으로 자연면역 획득이 안되고,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도 없는 상태로 감염가능성이 높은 고 위험집단에 해당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0년 전염병예방법에 지정전염병으로 추가되고, 표본감시 후 보고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01년 105명에서 2006년 1937명으로 증가하였고, 2008년 이후 발생신고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인천, 경기, 서울), 전남, 전북, 충청 등에서 신고건수가 높고, 시기적으로는 4월부터 6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주로 20~30대가 전체 신고 건수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HAV, Hepatitis 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바이러스의 전파경로는 대변·구강 경로를 통한 개인 간 전파가 가장 흔하며, 대부분 가족 간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 분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 인해 집단발병이나 산발적 감염도 발생할 수 있는 수인성 질환이다. 잠복기는 15~50일(평균 약 28일)이며, 황달이나 간효소 수치 상승이 되기 전 2주 동안이 대변에서의 바이러스 농도가 가장 높으며 황달이 나타난 후로는 빠르게 감소한다.

 

A형간염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심한 임상 경과를 보인다. 아동에서는 불현 감염이 많은데 비해 성인에서는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발병초기에는 피로, 무기력, 식욕부진, 열, 근육통, 복통, 오심, 구토 등의 급작스런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나 드물게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구증상은 다른 감기나 장염과 유사하여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이후 수 일 내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 간염의 특징적인 증상인 짙은 소변과 황달 등이 나타나며, 간비대와 우상복부의 압통이 관찰되기도 한다. 질병을 앓는 기간은 다양하지만 급성 A형 간염의 경우 85%는 3개월 이내에 임상적, 혈액학적으로 회복되며, 이후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합병증으로는 급성신부전이 5%미만에서, 재발간염이 2%에서, 3개월 이상의 황달과 소양증을 동반하는 담즙정체간염이 0.6%, 급성 췌장염이 0.6%로 보고되었고, 전격 간부전으로 진행할 확률은 0.1% 정도이다. 치사율은 연구에 따라 다양한데 평균 치사율은 0.5% 이다. 치명적인 전격 간부전은 드물지만 나이가 많거나 만성간염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질 경우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A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은 끊여먹거나 안전한 물을 음용하여야 하며, 음식은 익혀 먹고, 손은 항상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A형 간염 발생이 많은 지역(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또는 저개발국)으로 여행시 음식물과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현재 A형간염 예방접종은 A형간염의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하거나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사람, 혈우병환자,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 만성 간질환 환자(B형간염 보균자 포함) 등의 경우를 대상으로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A형 간염이 급격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고, 주로 10~30대가 항체보유율이 낮은 고 위험군임을 고려할 때, 이들 연령층의 경우는 보다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인희 교수(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 김인희 교수는

 

전북대 의과대학 졸업, 전북대 대학원 의학 석사·박사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간학회, 대한췌담도연구회 정회원

 

대한간학회 보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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